[제보는 MBC] "국가대표까지 됐지만 꿈 잃어"..힘겨운 홀로서기
[뉴스데스크] ◀ 앵커 ▶
보육원에서 지내다가 성인이 돼서 사회로 나온 '자립준비 청년'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이 잇따르면서, 사회 문제로 떠오른 바 있죠.
여러 가지 지원책들이 언급이 되고는 있지만 이들의 현실은 여전히 가혹하다고 합니다.
보육원 출신의 전직 국가대표 운동선수가 저희에게 제보를 해왔는데요.
김현지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리포트 ▶
재활병원에서 연신 역기를 들어 올리고 하체운동을 하고 있는 24세 청년.
봅슬레이 전 국가대표 강한 씨입니다.
미혼모에게서 태어나 곧바로 보육원으로 보내진 강 씨는 5년 전까지 그곳에서 살았습니다.
보육원에서 운동을 시작해 한때 국가대표까지 됐던 강 씨가 연락을 해 온 건, 얼마 전 윤석열 대통령의 언급 때문이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지난 13일)] "운동선수인데 자립 준비하는 그런 청년이 그날 왔길래, '(만 18세 되면) 돈 5백만 원 쥐여주고, 사회 나가서 너 알아서 살아라' (한다고)…"
윤 대통령이 언급한 '운동선수'가 바로 자신이었다는 강 씨.
대선후보 시절 만나 자립준비 청년들의 어려움을 토로했는데, 여전히 별다른 지원도 정책도 없다는 겁니다.
[강한/전 봅슬레이 국가대표] "사연을 말하고 나니까 '이건 어른 세대로서 잘못됐다' 하면서 '차후에 정부에서 지원을 해주겠다'고 약속을 했는데 달라진 건 없네요."
강 씨 역시 5년 전, 5백만 원만 들고 보육원을 나섰습니다.
하지만 아마추어 운동선수로서 별다른 수입이 없던 가운데, 지금은 기초생활수급자로 월 80만 원 정도만 지원받습니다.
틈틈이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지만 월세와 보증금 이자 60여만 원을 내고 나면 늘 쪼들립니다.
[강한/전 봅슬레이 국가대표] "그냥 뭐 하루 한 끼 먹고… 체력적으로도 힘들고 살도 많이 빠지고, 운동 중단한 상태로 지금 한 7kg 정도 빠졌어요."
2017년 5월부터는 자립준비 청년들에게 월 35만 원이 추가 지원되지만, 그전에 시설을 나온 강 씨에겐 해당되지 않습니다.
비인기 종목이라 실업팀에 들어가기도 벅찬데 경제적 어려움에 부상까지 겹쳐, 강 씨는 선수생활을 잠정 중단한 상태입니다.
[강한/전 봅슬레이 국가대표] "운동만 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만들어지다 보니 이게 꿈을 포기해야 되는지 아니면 저도 막막하더라고요."
국가대표 출신조차 힘겨워할 정도로 자립준비 청년들의 홀로서기는 쉽지 않습니다.
생활고와 외로움에 시달리는데다 경제적 관념이 부족해 피해를 당하기도 합니다.
[자립 준비 청년]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나이만 드니까 사기도 당하고 빚도 있고…"
자립준비 청년들의 월평균 소득은 최저임금에도 훨씬 못 미쳤고, 실업률과 비정규직 비율도 높았습니다.
절반은 극단적 선택을 생각해본 적이 있었습니다.
MBC뉴스 김현지입니다.
영상취재: 손지윤 / 영상편집: 이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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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지 기자 (local@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408143_357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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