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진 "'82년생 김지영'에 공감..보편적 이야기에 출연 결심"

장병호 2022. 9. 15.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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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과 영화로 만난 '82년생 김지영'이 연극으로는 무대에서 어떻게 펼쳐질지 배우로서 궁금했어요. 저 역시 81년생으로서 공감하는 장면이 많았으니까요."

배우 소유진(41)이 조남주 작가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연극 '82년생 김지영'으로 관객과 만나고 있다.

소유진이 그동안 셀러브리티로서의 이미지를 떠올리면 김지영 역은 의외의 선택으로 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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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82년생 김지영' 주인공으로 무대 올라
조남주 작가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 무대화
역할과 비슷한 나이, 육아 등 에피소드 공감
"잊고 있던 진짜 나의 모습 돌아보게 하는 작품"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소설과 영화로 만난 ‘82년생 김지영’이 연극으로는 무대에서 어떻게 펼쳐질지 배우로서 궁금했어요. 저 역시 81년생으로서 공감하는 장면이 많았으니까요.”

배우 소유진(41)이 조남주 작가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연극 ‘82년생 김지영’으로 관객과 만나고 있다. 소유진은 지난 1일 서울 강남구 백암아트홀에서 초연에 오른 이번 연극에서 주인공 김지영 역을 맡았다.

연극 ‘82년생 김지영’에서 김지영 역을 맡은 배우 소유진이 14일 서울 강남구 백암아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14일 서울 강남구 백암아트홀에서 기자들과 만난 소유진은 “많은 이들이 사회 속에서 여러 역할을 맡고 있는데 저의 경우 엄마와 아내, 며느리로 살고 있다”며 “언제 내 이름이 불릴 때가 가장 좋은지, 무엇을 할 때 진짜 나인지에 대한 질문의 답을 이 작품을 통해 찾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82년생 김지영’은 딸이자 아내이며 어머니로 평범하게 살아가던 여성 김지영이 갑작스럽게 이상증세를 겪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2016년 출간된 원작 소설은 동시대 여성이 겪고 있는 다양한 이야기를 다뤄 130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고 해외에서도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한국 사회 이슈로 떠오른 ‘젠더 갈등’과도 맞물리면서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켰다.

연극은 남녀 갈등보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보편적인 사람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 김지영의 남편 정대현을 극 중 화자로 설정해 관객과 함께 김지영의 삶을 바라보도록 한 점이 그렇다. 소유진 또한 “사회적인 문제를 다루기보다 한 사람의 인생을 통해 나 자신과 우리 주변을 돌아볼 수 있게 한다는 보편적인 이야기라는 점에서 작품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소유진이 그동안 셀러브리티로서의 이미지를 떠올리면 김지영 역은 의외의 선택으로 보이기도 한다. 이에 대해 소유진은 “대중이 저를 그렇게 바라보고 있다는 점에 감사했고, 제가 이 역할을 맡을 때의 우려가 무엇인지도 충분히 알고 있었다”며 “그러나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대본처럼 이 인물을 입체적으로 잘 보여준다면 관객의 우려도 없어질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지난 1일 서울 강남구 백암아트홀에서 개막한 연극 ‘82년생 김지영’의 한 장면. 김지영 역의 배우 소유진(오른쪽)가 김지영의 남편 정대현 역의 배우 김승대가 열연하고 있다. (사진=스포트라이트, 문화아이콘)
작품은 김지영의 삶을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방식으로 보여준다. 10대부터 30대까지의 모습을 쉼 없이 오가야 한다는 점에서 배우로선 쉽지 않은 연기다. 소유진은 “과거와 현재 사이에서 밸런스를 맞추는 것이 배우로서 숙제였다”며 “어렵지만 즐거운 작업이라는 점에서 연극의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에선 소유진과 함께 배우 임혜영, 박란주가 김지영 역에 캐스팅됐다. 세 배우 중에선 소유진만 결혼과 육아 경험이 있다. 그는 “육아 장면 등 개인적으로 공감이 가는 장면도 많다”며 “무엇보다 이번 연극으로 잊고 있던 진짜 나의 모습을 돌아보게 됐고, 그 점이 우리 작품의 공감 포인트다”고 전했다.

안경모 연출은 “김지영의 삶을 보면서 이건 개인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을 둘러싼 규칙과 관습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다”며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이야기, 여성의 문제를 넘어 모두가 겪는 부당함에 대한 이야기, 그러면서도 더 나은 미래를 꿈꿀 수 있다는 점에 주안점을 두고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김지영의 남편 정대현 역에는 배우 김승대, 김동호가 캐스팅됐다. 배우 송영숙, 최정화, 홍성훈, 권태건, 도율희, 안솔지, 김원목, 장두환 등이 김지영의 가족과 직장 동료 등 다양한 역할을 소화한다. 오는 11월 13일까지 공연한다.

연극 ‘82년생 김지영’의 정대현 역 배우 김승대(왼쪽부터), 김지영 역 배우 박란주, 소유진, 정대현 역 배우 김동호, 안경모 연출이 14일 14일 서울 강남구 백암아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장병호 (solan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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