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대주주 방문진, 박성제 사장 해임안 논의..통과 가능성은 낮아

신동흔 기자 2022. 9. 15.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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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방문진)가 박성제 MBC 사장 해임을 논의한다. 방문진은 최근 김도인 방문진 이사가 제안한 ‘MBC 박성제 사장 해임 결의의 건(件)’을 20일 열리는 이사회의 회의 안건으로 확정하고, 15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했다.

한상혁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과 박성재 MBC 사장(오른쪽)이 6월 20일 오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2 방송통신위원회 방송대상' 시상식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뉴스1

이날 본지가 입수한 안건 제안서에 따르면, 김 이사는 박 사장 해임의 이유로 ① 진영 논리에 입각한 ‘국민 갈라치기’ 보도로 여론 양극화 초래 ② ‘끼리끼리 나눠먹기’식 인사로 회사의 경쟁력 추락 ③ 부당노동행위 방치 등 세 가지를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이사는 구체적인 사례로 “MBC는 2019년 ‘조국 집회’ 관련 보도 등 친(親)조국·친 문재인 성향의 정파적 시청자를 대변하는 진영 언론 대표 주자로 자리매김했다”며 “박 사장은 보도국장 재직 시절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서초동 집회 인원이 ‘딱 보니 100만짜리’라며 보도의 기본인 ‘사실 확인’을 무시했다”고 지적했다. 또 “20대 대선 때는 유튜브 기자가 몰래 녹음한 이른바 ‘김건희 녹취록’을 공영방송에서 소개하는 등 정치적 편향성을 보였다”고 주장했다. 김 이사는 “(박 사장은) 회사 경영에 있어서도 능력보다 진영 논리에 충실해, 언론노조 활동 기여도가 인재 발탁의 중요 기준이 됐다”고 지적했다.

김 이사는 박 사장에 대한 해임결의안 제안 사유에서 “공영방송 주창론자이자 MBC 시청자위원회 위원장을 맡고있는 강형철 교수는 공영방송에 대해 상호 이해의 폭을 넓히는 뉴스·정보·관점을 제공해 사회 통합기능을 수행할 것과 시청자들의 ‘경험의 폭’과 ‘기대 수준’을 확장해 건전한 시장경쟁을 촉진할 것 두 가지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현재 MBC는 이 두 가지 기준 모두에서 낙제점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이사는 특히 “MBC가 무너진 것은 박 사장의 잘못된 저널리즘관과 편향적 조직 운영 탓이 크다”면서 “이에 방문진에서 그 책임을 물어 박 사장의 해임을 결의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번 박 사장 해임안의 통과 가능성은 낮다. 전(前) 정부에서 이뤄진 이른바 ‘알 박기 인사’로 인해, 문재인 전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추천을 받은 야권 성향 이사들이 전체 이사진 9명 중 6명으로 다수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박 사장의 임기는 내년 2월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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