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는 천국' 박정현, LG-고려대와 맞붙는다면?
상무는 경상남도 통영에서 서울 SK, 고양 캐롯, 대구 한국가스공사와 함께 전지훈련을 하고 있다. 4팀은 번갈아 가며 연습경기를 갖는다.
지난 5월 입대한 선수들은 군기가 든 모습으로 프로 팀을 상대한다. 이들 가운데 한 명이 박정현이다.
14일 SK와 경기를 마친 뒤 만난 박정현은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해서 재미있고, 즐겁다. 생각보다 부대 시설도 좋아서 최대한 재미있게 하려고 하고, 다른 팀 여러 선수들과 함께 모여 재미있다”고 했다.
훈련소에서 보낸 시간은 재미있지 않았을 듯 하다.
박정현은 “굉장히 힘든 시간이었는데 최대한 즐겁게 보내려고 했고, 같이 있었던 분대원들이 잘 맞춰줘서 색다른 경험을 해 좋았다”며 “폰 사용이나 먹는 것, 시간 등 모두 통제된 곳에서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며 불침번도 서면서 생활을 하니까 불편했다. 훈련소 생활이 쉽지 않았다. 상무 왔을 때 천국인줄 알았다”고 했다.
장창곤 상무 감독은 갓 합류한 선수 중 박정현이 열심히 훈련에 임한다고 했다.
박정현은 “선임들이 너무 잘 해주고, 알고 있었던 선수들이 많아 최대한 잘 지내려고 한다. 상무에서 보낼 시간 동안 열심히 훈련해서 많이 발전해 팀으로 복귀하고 싶다”며 “오히려 외국선수가 없기에 KBL 컵대회 등에서 외국선수와 대결을 할 경우도 많아 제가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많다”고 했다.
프로와 연습경기에서는 외국선수와 매치업을 이룬다. SK와 맞대결에선 자밀 워니였다.
박정현은 “부대 내에서 운동만 하는 게 아니라 훈련도 있다. 손발을 맞추지 못했고, 선발 라인업이 정해져 있지 않고 (함께 뛰는) 선수들이 계속 바뀌니까 안 맞는 부분도 있다”면서도 “외국선수를 최대한 막으려고 한다. 워니 등이 못 하는 선수들이 아니고 잘 하는 선수라서 최대한 못 넣게 하며 힘으로 버티면 다른 선수들이 리바운드를 잡아줄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다음달 1일부터 통영에서 2022 MG새마을금고 KBL 컵대회가 열린다. 상무는 LG, 안양 KGC인삼공사와 한 조에 속했다. 상무는 박정현의 입대 전 소속팀이었던 LG와 다음달 1일 맞붙는다.
박정현은 “친정 팀과 경기이기에 좋은 플레이를 보여줘야 하고, 우리 팀 형들이 다치면 안 되니까 안 다치게 하면서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했다.
상무는 KBL 컵대회가 끝난 뒤에는 곧바로 전국체육대회에 참가한다. 승승장구한다면 4강에서 올해 대학무대를 휩쓴 고려대와 맞붙을 가능성이 높다. 박정현은 후배들의 우승 행진을 막아야만 우승에 근접한다.
박정현은 “우리가 (고려대에게) 무조건 이긴다고 생각한다. 절대 진다는 생각을 안 하고, 체전까지 준비를 잘 할 거다”며 “컵대회에서는 외국선수가 있는 프로 팀에게 우리가 져도 본전인데 체전에서는 절대 지면 안 된다. 또 허훈 선수도 뛸 수 있을 거고, 더 맞출 시간이 있어 우승한다는 생각으로 임할 거다”고 승리를 자신했다.
김낙현, 허훈, 박준영, 송교창, 유현준, 김훈 등 박정현의 입대 동기들의 기량이 뛰어나다.
박정현은 “김낙현 선수 등 고려대 출신들과는 맞춰봤다. 허훈 선수와는 라이벌 학교에서 상대했는데 이번에 함께 뛸 수 있다. 송교창 선수와는 삼일상고 이후 처음 손발을 맞춘다”며 “다른 선수들도 잘 하기에 모두 함께 뛰는 게 기대된다. 기대한 만큼 안 나올 수 있어서 우리가 열심히 해야 한다”고 했다.
박정현의 제대 예정일은 2023년 11월 15일이다.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았다.
박정현은 “웨이트와 개인 기량을 다지면서 다양한 선수가 많으니 궁금한 것도 물어볼 수 있다. 농구의 길도 중요해서 가드에게는 물어볼 수 있는 기회다. 부족한 여러 가지를 모두 채워나가고 싶다”며 “1년 2개월 정도 남았다. 스스로 발전하는 시간이었으면 한다. 부대 시설이 좋고, 여러 가지로 지원도 좋아 팀에 복귀했을 때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상무는 16일 오후 4시 캐롯과 연습경기를 가진 뒤 부대로 복귀할 예정이다.
#사진_ 이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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