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K] 우리 동네 축제? "내 손으로 만들어요"
[KBS 전주] [앵커]
문화K 시간입니다.
가을은 축제의 계절이죠,
마을 축제를 지역 특색에 맞게 주민이 직접 만들면 어떨까요?
이른바 '동네 축제' 기획에 나선 우리 동네 문화 지킴이들의 이야기, 조선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깊은 밤, 우리 가락과 어우러진 흥겨운 공연이 펼쳐집니다.
이야기꾼으로, 또 왕으로 분한 배우들은 전주에서 피어난 조선의 역사 이야기를 직접 들려줍니다.
["이곳 전주가 조선 왕조의 본향이자 발상지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관객이 직접 조선 시대에 들어간 것만 같은 이 체험형 축제의 이름은 '전주문화재야행'입니다.
벌써 6년째, 이 공연을 선보이고 있는 이왕수 감독은 지역이 가진 고유의 역사가 곧 가장 훌륭한 문화 콘텐츠라고 말합니다.
[이왕수/문화예술공작소 '전주문화재야행' 감독 : "전주를 활용해서 만드는 프로그램이 우리에게 가장 귀중하고 또 전주를 알릴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해요."]
전주문화재야행의 기획 과정을 전수 받고 싶은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각자 사는 마을과 어울리는 축제를 직접 만들고 싶은 이른바 '우리 동네 문화 지킴이'들.
[나원종/'동네 축제' 교육 수강생 : "가맥 축제, 비빔밥 축제 이런 것도 필요하지만 같은 마을에서 소소한 축제, 이게 필요하지 않을까? 이 시대에... 그래서 마을 축제를 한 번 내가 만들어봐야겠다."]
수강생들은 두 달가량 매주 금요일 전북의 문화축제 기획자들을 만납니다.
교육이 끝나면 전주야행처럼 마을의 특색을 살린 축제를 만들 계획입니다.
[밤밤/활동명/'동네 축제' 교육 수강생 : "전문적으로 이런 것들을 배우거나 그런 적은 없어서 머릿속으로 그렸던 것들을 조금 더 구체화하는 조금 명확해지는 시간들이 수업을 들으면서 쌓여가고 있어서..."]
[제임스 고/'동네 축제' 교육 수강생 : "해외에서 할 수 있는 축제들을 전주에 갖고 와서 해보고 그 다음에 한국 문화와 해외 문화가 좀 섞일 수 있는 축제들을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앞서 이렇게 마을 축제를 만들려는 시도가 있었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빛을 보지 못했고, 그 아쉬움은 책자로 남겨졌습니다.
[박세림/지난해 '동네 축제' 교육 수강생 : "축제는 한 번 흘러가 버리는데 그나마라도 문자화되어서 이렇게 남아 있다 보니까 사람들이 새기면서 읽어주실 수도 있는 거고..."]
올해는 아쉬움보다 기대를 남기려고 합니다.
[하형래/전주 진북생활문화센터 팀장 : "어떤 결과가 나올까? 이게 그 어떤 결과여도 일단 만족할 것 같긴 한데 축제가 잘 나와야 돼, 이런 기대는 아니에요. 못 나와도 되고 실패해도 되고 우여곡절 많아도 되고 그 자체가 결과라고 생각해요."]
같은 공간에서 함께, 그러면서도 조금은 다르게 살아가는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
그 고유함과 소소함이 담길 전북만의 동네 축제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실패해도 괜찮다는 동네 문화 지킴이들의 도전이 올가을, 곳곳에서 펼쳐지길 바랍니다.
KBS 뉴스 조선우입니다.
촬영기자:VJ 임환대/영상편집:공재성/c.g:전현정
조선우 기자 (ssu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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