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킹 보고 피크닉..도지사 살던 집 맞아?
경남 '도민의 집' 15일 개방
야외영화관·결혼식 등 활용
부산시장 관사도 변신 예고
세계적인 명사 강연장으로
경남도는 도지사 관사와 경남도민의 집을 15일부터 시민에게 개방했다. 이는 민선 8기 새롭게 취임한 박완수 경남도지사의 '관사 도민 환원' 공약을 이행한 것이다.
이번에 개방된 도지사 관사는 창원시 성산구 용호로 87 용지 5199㎡, 건축면적 217㎡ 규모 2층 단독주택이다. 도민의 집은 창원시 성산구 외동반림로 248번길 36 용지 9884㎡, 건축면적 724㎡ 규모다.
경남도는 우선 도지사 관사와 도민의 집 실내 공간과 야외 정원을 현 시설 그대로 개방해 시민들이 문화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실내는 각종 갤러리 전시와 소규모 공연, 강연, 아트마켓, 팝업스토어, 커뮤니티룸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야외는 버스킹 공연, 작은 결혼식, 아트피크닉, 야외 영화관, 포토존, 프리마켓 등으로 활용 가능하다. 또 관사 개방을 기념해 청년과 도민이 즐길 수 있는 청년미술작가 초대전(9월 14일~10월 3일), 웹툰 페스티벌(11월 12~13일), 뮤지시스 페스티벌(11월 18일) 등을 개최할 계획이다.
경남도는 이번 개방을 시작으로 3단계에 걸쳐 관사와 도민의 집을 복합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할 방침이다.
경남도는 2단계부터 전체 마스터 플랜을 수립해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하기 위한 리모델링과 시설 보수공사를 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3단계 전면 개방 후에는 청년예술가, 전업작가, 생활문화동호회 등이 실생활에 와닿는 디자인 전시, 팝업스토어, 아트마켓 등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미디어아트와 유명 예술인 초청 전시도 기획 중이다. 이와 함께 인근 유휴용지를 활용해 공영주차장을 설치하는 것은 물론 접근성 강화를 위한 횡단보도 추가 설치, 청년층과 관람객을 위한 버스 배차 확대 등 교통편의 확보도 중장기 과제로 검토한다.
경남도는 오는 23일 도지사 관사와 도민의 집 개방 관련 마스터플랜에 반영할 의견 수렴을 위한 설명회도 열 예정이다.
한편 부산시장 관사도 박형준 시장 공약에 따라 복합문화공간으로 내년 하반기 재탄생해 시민에게 전면 개방된다.
부산시는 다음달 중 시장 관사 본관 리모델링 설계를 위한 공모 절차에 들어간다. 시는 부산시장 관사 본관 1층 열린행사장을 세계적인 석학과 시민이 만나는 담론의 장소로 조성해 명사 초대와 강연 장소로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 7월 한국교육방송공사(EBS)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곳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유치를 위한 '그레이트 마인즈(Great Minds·위대한 수업) 미래지성포럼'을 개최하는 등 공동 홍보 공간으로 활용한다. '위대한 수업'은 EBS가 각 분야 세계 석학을 초청해 진행한 온라인 공개 강연으로 그동안 경제학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 등 40여 명이 참여했다.
시장 관사 리모델링 사업비는 총 68억원가량으로 예상된다. 부산시는 연내 설계 공모를 마무리하고 내년 2월께 공사에 들어가 상반기에 완료한 뒤 하반기 개방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부산 수영구 남천동 용지 1만8015㎡ 규모 부산시장 관사는 연면적 452㎡의 지상 2층짜리 건물과 앞마당 등을 갖추고 있다. 5공화국 시절 전두환 전 대통령이 '지방 청와대'로 사용했던 곳이다. 부산시장 관사는 권위주의 시대 유물로 여겨지면서 시장이 바뀔 때마다 존폐 논란을 거듭해 왔다.
지난해 4월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박 시장이 관사에 입주하지 않은 채 시민 개방을 공약하면서 부산시는 그동안 앞마당 등을 산책로로 개방하는 한편 건물 활용 방안을 모색해 왔다.
[창원 = 최승균 기자 /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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