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 국내 팬 응원 받은 전인지 "팬 관심 부담느낀 지난날 바보같아..오늘은 신나요"

이태권 2022. 9. 15.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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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경기)=뉴스엔 이태권 기자]

3년만의 국내 팬들의 열띤 응원을 받은 전인지(28)가 활짝 웃었다.

전인지는 9월 15일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 이천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1라운드에 출전했다.

지난 10월 KLPGA투어와 LPGA투어가 공동 주관한 BMW레이디스 챔피언십 이후 10개월여만의 국내에서 열린 대회에 나선 전인지다. 미국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다 메인 스폰서가 개최하는 이번 대회에 출전하기위해 귀국한 전인지는 3년만에 국내 팬들과 호흡했다.

최근 2년간 이 대회는 코로나19 여파로 갤러리를 받지 않았다. 갤러리 입장이 허용된 이번 대회에 전인지가 출전한다는 소식에 대회 첫날부터 약 200여명이 넘는 전인지의 팬카페 회원들이 전인지를 응원하기위해 대회장을 찾았다.

경기를 마치고 전인지는 "오랜만에 팬분들이 찾아주셨다. 응원받으면서 플레이하니까 신이 났다"고 활짝 웃으며 "팬분들 앞에서 경기를 펼쳤을 때 경기력이 더 좋아지고 퍼트 하나하나에 반응해주시는 갤러리와 있을 때 경기를 더 잘 풀어나가는 편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인지는 "외국에서는 가끔 우울함을 느끼기도 했는데 이번 주는 팬분들 덕분에 시간이 굉장히 빨리 지나가는 것 같다"며 팬들에 감사를 표했다.

이어 전인지는 "20대때 KLPGA투어에서 활동하면서 우승을 거두고 하다보니 알아봐주시는 분들이 많아져서 신기했다. 하지만 최근 골프가 잘 되지 않으면서 어떻게 보면 멍청한 생각인데 갈에서 알아봐주시는 팬들의 관심이 부담으로 다가왔다. 돌이켜보니 정말 바보같은 생각인데 최근 우승 이후 다시 또 굉장히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시는 것을 보고 팬들의 관심이 정말 감사한 일이라는 것을 다시 느꼈다"고 웃어보였다.

전인지는 "운동선수라 어쩔 수 없겠지만 결과를 못내면 과정까지도 부정적으로 받아들여질 때가 있다. 그렇다고 결과를 못내는 선수가 나태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최근 LPGA투어에서 활동하는 한국 선수들이 우승을 못한다는 지적도 있는데 저뿐만아니라 힘든 시기를 겪는 선수들을 조금 더 믿고 응원해주시면 좋겠다"며 관심을 당부했다.

한편 전인지는 이날 1타를 잃었다. 이날 3번 홀(파3)에서 6.7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첫 버디를 잡은 전인지는 전반 마지막 홀(파4)에서 세컨 샷이 그린을 넘기며 보기를 기록해 전반에 이븐파를 기록했다. 후반들어 파 세이브를 이어나간 전인지는 이날 마지막 홀(파5)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이날 1오버파 73타를 쳤다. 선두 박민지(24), 홍정민(20)에 3타 뒤진 공동 12위다.

전인지는 "오랜만에 나선 국내 시합이라 잘하고 싶었는데 버디 찬스가 많이 있었는데 이를 놓쳐서 타수를 잃어 아쉽다"고 밝히며 "사실 이번 대회에 출전하기 전 시합 하나를 더 나가려고 하다가 어깨에 염증이 생겨서 휴식을 취한 뒤 이번 대회에 나섰다. 이번주에도 연습을 많이 하기보다는 컨디션을 회복하는데 집중했는데 그렇게 심각한 정도는 아닌데 드라이버를 마음껏 휘두르지 못해 거리가 10~15m 줄었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에 우승하기 위해 나왔다고 출전했다는 전인지는 "특히나 이 대회는 메인 스폰서 개최 대회고 우승을 했던 대회라 의미있는 우승이 될 것 같다"고 설명하며 "100% 컨디션이 아니라는 점이 아쉽지만 나쁜 컨디션에서도 우승을 만들어냈던 경험을 살려 좋은 경기를 펼치고 싶다"며 후원사 개최 대회에서 다시 한번 정상에 오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전인지는 지난 2015년 이 대회에서 우승한 바 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 욕심을 내보이면서도 지난 6월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에서 3년 8개월만에 LPGA투어 우승을 이루고 국내 대회에 나선 전인지의 표정은 한결 가벼웠다. 전인지는 "올해 미국에서 우승을 거두기도 했고 홀가분한 마음을 가지고 성숙해진 골프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설명하며 "이번 대회 남은 3일동안 제가 할 수 있는 골프 노하우를 다 쏟아내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이어 커리어그랜드 슬램 도전과 관련해 "처음 그랜드슬램 기회를 맞이해 굉장히 많은 부담감을 갖고 경기를 치렀다. 우승을 못해 아쉽기는 했지만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내 후회는 없었따. 내년에 다시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할텐데 이번 경험이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전인지는 "아직 사흘이 남았기때문에 스스로 찬스가 남았다고 다독이면서 경기를 할 것이다. 컨디션도 좋아지고 있다"고 밝히며 남은 대회 선전을 다짐했다.

(사진=전인지/KLPGA제공)

뉴스엔 이태권 ag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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