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 매각 속도 내나..SM, 이수만 개인회사와 계약 조기 종료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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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테인먼트가 최대 주주인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개인회사 라이크기획과 계약 조기 종료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SM 주주들은 그간 SM이 프로듀싱을 제공받는 대가로 매년 수백억 원의 인세를 라이크기획에 지급해온 것을 문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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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엔터테인먼트가 최대 주주인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개인회사 라이크기획과 계약 조기 종료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SM은 이 회사에게 프로듀싱을 제공받는 대가로 지난해 240억 원을 지급하는 등 매년 수백억 원의 인세를 지급해와 주주들의 지적을 받아 왔다.
15일 SM엔터테인먼트는 라이크기획과의 프로듀싱 계약 조기 종료를 검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SM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와의 프로듀싱 계약에 관해 다각도의 검토와 논의를 진행해 왔으며, 이 프로듀서가 프로듀싱 계약을 올해 말에 조기 종료하고 싶다는 의사를 당사에 전해왔다”고 밝혔다.
라이크기획은 SM과 프로듀싱 계약을 맺어 관련 매출의 일정 비율을 인세로 받아왔다. SM이 공시한 2021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SM은 지난 한 해 라이크기획에 인세로 240억 원을 지급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114억 원을 지급했다. SM 상반기 영업이익의 30%에 달한다
SM은 “이 프로듀서와의 프로듀싱 계약 조기 종료가 당사의 사업에 미칠 영향 등에 대해 주요 이해관계자들과 깊이 논의해, 앞으로의 방향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 추후 발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SM 주주들은 그간 SM이 프로듀싱을 제공받는 대가로 매년 수백억 원의 인세를 라이크기획에 지급해온 것을 문제 삼았다. SM의 지분 약 1.1%를 보유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은 지난 3월 "뛰어난 프로듀서와 계약을 체결하고 대가를 지급하는 것이 이상한 일은 아니지만, 거래 상대방이 SM 이사회를 실질적으로 임명한 당사자인 최대 주주 본인이라는 점이 문제"라며 "이사회가 거래 조건의 적정성과 대안 검토를 독립적으로 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17일 SM 이사회에 주주 서한을 보내 라이크기획과의 계약 문제 개선 계획을 서면으로 발표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SM 창업자인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는 최대 주주이긴 하지만 회사에서 아무런 직책을 맡고 있지 않으며 이사회에서 참여하지 않는다. 대신 프로듀싱을 제공한 대가로 SM 전체 매출의 6%를 인세 형식으로 받고 있다. 이 문제를 놓고 주주들의 반발이 이어져 왔다. 2019년 KB자산운용은 주주제안을 통해 라이크기획과 SM이 합병할 것을 요구했다. KB자산운용에 따르면 SM은 2000년 상장 이후 19년간 총 965억 원을 라이크기획에 지급했다. 특히 2015년 인세 지급 방식이 변경된 이후 3년간 SM이 라이크기획에 지급한 인세는 영업이익의 46%에 달했다. 당시 KB자산운용은 “SM 주주 입장에서 번 돈의 절반을 빼앗기는 상황”이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증권가에서는 SM과 라이크기획 간 계약 종료로 이 총괄 프로듀서와 관련한 지배구조 문제가 해결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SM 주가가 상승하고 오랫동안 답보 상태에 있던 이수만 프로듀서 보유 지분(약 18.73%) 매각도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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