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일면식 없던 추자현 밥값 계산하고 부부연기 했다" [인터뷰M]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수리남'에서 수완 좋은 민간인 사업가 '강인구'를 연기한 하정우를 만났다. '수리남'은 남미 국가 수리남을 장악한 무소불위의 마약 대부로 인해 누명을 쓴 한 민간인이 국정원의 비밀 임무를 수락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윤종빈 감독이 연출을 맡고 하정우, 황정민, 박해수, 조우진, 유연석, 장첸이 함께 해 공개 이후 호평 속에 글로벌 순위도 높아가고 있는 작품이다.
실제로 수리남에서 촬영을 할 수 없어 도미니카공화국과 제주를 오가며 촬영했다는 '수리남'은 울창한 밀림과 푸른 초원으로 국내 촬영이 섞여 있다고 생각할 수 없을 정도의 비주얼을 보여주었다. 로케이션에 대한 칭찬에 하정우는 "제작진이 정말 헌팅을 잘 해서라 생각한다. 저는 개인적으로 도미니카 공화국에서의 촬영이 정말 힘들었다. 다 도시에서 벗어나 정글에서 촬영을 했는데 촬영지까지 편도로 2~3시간이 걸렸었다. 비포장길을 그렇게 가는 것도 힘들었고 길거리에 있는 시간이 너무 많았기에 촬영을 소화하는 시간이 많이 고되었다."라며 도미니카 공화국에서의 촬영이 왜 유난히 힘들었는지를 이야기했다.
해외에서 촬영은 2개월이었다고 한다. 하정우는 "이미 봄부터 국내의 지방을 돌며 계속 촬영을 하느라 지쳤는데 마지막 2개월을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촬영을 했다. 저와 제작진은 두 달을 풀로 있고 유연석이 한 회차만 찍고 가면 조우진이 들어오고, 조우진이 나가면 봉식이 들어오고, 황정민은 한 달을 있다 갔다. 도미니카 공화국에서의 마지막 촬영이 아침 6시에 끝이 났는데 저는 그날 오후 1시 비행기를 타고 도망 왔다. 도망 왔다고 하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너무 힘들어서 더 이상 거기 있고 싶지 않았다."라며 해외에서의 촬영이 무척 고된 시간이었음을 이야기했다. 하정우의 엄살 섞인 고생 담을 들으니 도미니카 공화국에서의 촬영 장면이 몇 회차의 어떤 장면인지를 찾아보며 보는 재미도 남다를 것 같았다.
이번 작품을 통해 오랫동안 꿈꾸었던 황정민과의 연기를 해봤다는 하정우는 "사실 윤종빈 감독보다 작업할 때는 황정민이 더 편했다. 너무 고수이다 보니 액션을 찍어도 전혀 부담이 없었다. 멱살을 잡거나 머리끄덩이를 잡혀도 상대 배우가 편하게 연기할 수 있게 공간을 열어주고 배려를 해주더라."라며 소감을 밝혔다. 신인시절 들어간 첫 소속사에서 만난 선배로 어릴 때는 황정민이 막연하게 무섭고 다혈질일 줄 알았다는 하정우는 "누구보다 따뜻하고 든든했다. 상대 배우라기보다 형 같은 느낌이 많이 들었다."라며 황정민에 대해 달라진 생각을 전했다. 그러며 "황정민은 정말 놀라웠다. '전요환'의 저택 수영장에서 스스럼없이 삼각팬티의 수영복을 입고 잘 돌아다니더라. 저라면 민망했을 텐데 캐릭터에 완전히 빠져서 집중하고 계시는 모습이어서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저는 엄청 놀랬다."라며 황정민의 현장 모습을 전했다.
촬영 현장에서 황정민 덕분에 텐션이 많이 오를 수 있었다는 하정우는 "누가 첩자인지를 밝혀내는 장면은 안성 세트에서 이틀 동안 찍었다. 연극적인 동선에 연극적인 대사톤이었는데 그때 황정민의 연기가 너무 좋았다. 그런 연기를 보고 있으니 저도 덩달아 텐션이 올라가서 너무 기억에 남는 장면이 되었다."라며 좋은 선배, 후배들과 함께한 작업이 연기적으로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는 말을 덧붙였다.
중국 배우 장첸과도 호흡을 맞춘 하정우는 "2007년도에 '숨'이라는 작품으로 저와 짧게 만났는데 저를 기억하더라. 월드스타고 중화권 최고 배우 중 한 명인데 전혀 그런 게 없고 같은 한국 배우 같다는 느낌도 들었다. 중국 갱단은 다 한국 사람이었는데 그들과도 잘 어울리고 현장에서 즐겁게 촬영을 했다. 장첸 배우가 촬영할 당시에는 자가격리를 입국하고 15일 동안 했어야 했는데 촬영보다 그게 제일 힘들었다는 말을 했었다."라며 장첸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 외에도 유연석, 조우진, 박해수와도 이번 작품에서 처음으로 함께 호흡을 맞춰봤다는 하정우는 "정말 다들 독특한 매력을 갖고 있는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유연석과는 사석에서 봤는데 박찬욱 감독 때문에 알게 되었다. 그런데 또 개인적으로 연락이 끊긴 일본인 친구를 연결시켜준 게 유연석이라 특별한 인연이 있다. 조우진은 오가며 봤었지만 박해수는 오프라인에서 완전 처음 본 배우였다. 또 김민귀도 참 인상적인 친구였다."라며 극을 촘촘하게 채워준 매력적인 동료 배우들을 칭찬했다.
그러며 "저에게 '강인구' 말고 다른 캐릭터를 고르라고 했다면 저는 박해수가 연기한 캐릭터를 선택했을거다. '구상만'과 국정원 직원의 극명하게 다른 두 인물을 연기할 수 있는 캐릭터로 정말 연기하기에 재미있었을 것 같다."라며 박해수가 연기한 캐릭터가 매력적이었다는 이야기도 했다.
극 중에서 부부로 호흡을 맞춘 추자현에 대해서 그는 "같이 연기한 건 처음이었다. 추자현은 윤종빈 감독의 동네 주민이라는데 우연히 4~5년쯤 전 한 고깃집에서 밥을 먹는데 추자현과 남편이 밥을 먹길래 밥값을 계산했던 적이 있다. 그 이후 윤종빈 감독이 추자현에게 특별 출연 부탁을 했다는데 그때 밥값 이야기를 하셨다고 하더라. 밥을 사는 게 진짜 중요한 것 같다. 밥을 잘 사야 복이 들어온다는 걸 깨달았다. 주변에 밥 사는 건 아버지에게 배운 건데 잘 한 것 같다."라며 이색적인 인연을 이야기했다. 그러며 "크랭크인을 하면 상당히 떨리고 어색한데 제 첫 촬영이 자 영화의 첫 촬영을 추자현과 부부로 연기하는 장면을 정해놨더라. 집에서 수리남을 가는 게 어떻겠냐고 말하는 장면부터 심지어 엔딩의 김밥 집 신, 카센터 에필로그까지 다 초반에 촬영을 했었다. 추자현도 박해수도 모두 처음 만나고 연기하는 사이라 굉장히 어색한 느낌이었다."라며 첫 촬영 관련 너스레를 떨었다.
14일(수) 넷플릭스 TOP 10 웹사이트에 따르면 공개 3일 만에 누적 시청 시간 2천60만을 기록하고 한국, 홍콩, 싱가포르, 케냐 등 13개국의 TOP 10 리스트에 오르며 뜨거운 반응을 이어가고 있는 '수리남'은 현재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iMBC 김경희 | 사진제공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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