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스텝 우려에 국채 3년물 연고점 턱밑..3-10년 역전 초읽기
기사내용 요약
국채 3년물 하루 새 18bp 급등…3.770% 마감
3-10년물 장단기 금리 역전 초읽기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미국 통화당국의 고강도 긴축 우려에 한국은행도 다음달 추가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채 3년물 금리가 하루 새 20bp(1bp=0.01%포인트) 가까이 뛰는 등 3.7%대로 올라섰다. 지난 1일 기록한 연고점 턱 밑까지 오르면서 3.8%대 마저 위협하고 있다. 특히 기준이 되는 3-10년물 금리 차가 0.02%포인트대까지 좁혀지는 등 장단기 금리 역전 초읽기에 나섰다. 이날 국채 금리는 전구간 큰 폭 상승했다.
1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오후 4시30분 장 마감 기준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장보다 0.185%포인트 오른 연 3.770%,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140%포인트 오른 3.791%를 기록했다. 이날 3년물 금리는 지난 1일 기록한 연고점(3.778%) 턱 밑까지 오르는 등 연고점을 다시 위협했다. 3년물 일일 상승폭도 6월 13일(0.239%포인트)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 뛰었다.
3년물이 10년물보다 더 큰 폭 오르면서 3년물과 10년물 금리 격차는 0.021%포인트로 전날(0.066%포인트)에서 큰 폭 좁혀졌다.
2년물 금리는 0.089%포인트 오른 3.712%를, 5년물은 0.159%포인트 오른 3.778%를 기록했다. 20년물은 0.140%포인트 오른 3.650%를, 30년물은 0.106%포인트 오른 3.594%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국채 금리는 미 고강도 긴축 공포감을 소화하면서 큰 폭 상승(가격 하락) 출발했다. 채권 시장은 연준이 이번달 최소 0.75%포인트의 금리인상을 단행 등 3연속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또 기준금리를 한번에 1.0%포인트 인상하는 '울트라 스텝' 우려도 커지고 있다.
간 밤 발표된 미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대비로는 0.1% 하락하면서 2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반면 식품과 에너지, 무역, 서비스를 제외한 근원 생산자물가가 전월대비 0.2% 올라 직전치(0.1%)를 상회했다. 이로 인해 미 통화당국의 긴축에 대한 공포는 사그라들 지 않고 있다.
투자자들은 다음주 20~21일(현지시간) 열리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14일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다음 주 FOMC에서 0.75%포인트 금리인상 가능성이 76.0%로, 1.0%포인트 금리인상 가능성이 24.0%로 나타났다. 미 소비자물가(CPI) 지수 발표 직후인 전날 1.0%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31.0%로 점쳤으나 다소 줄어든 것이다.
전날 뉴욕채권시장에서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1.31% 상승한 3.794%를 기록해 2007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미 국채 금리와 국내 국채 금리는 동조화 현상을 보이기 때문에 미 금리 상승시 국내 금리도 상승 압력을 받는다.
미 긴축 공포감에 외국인들은 이날 국내 국채 선물시장에서 10년물을 3600계약 가량 순매도했다. 이로 인해 취약한 국내 국채 시장의 수급 여건이 악화되는 등 국채선물 가격 하락(금리 상승)을 주도했다.
이날 국채 금리 큰 폭 상승은 미 연준의 울트라 스텝 가능성에, 한미 금리 격차가 확대되지 않도록 한은이 다음달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추가 빅스텝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진 영향이다. 또 내년 상반기까지도 금리인상 사이클이 지속될 것이란 경계감이 커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창용 총재가 0.25%포인트씩 점진적인 인상을 선호한다고 발언한 바 있지만 미 연준과의 금리 차가 너무 커지지 않게 하기 위해 빅스텝 인상을 다시 단행할 가능성을 열어 둘 필요성이 있다"며 "한은이 10월과 11월 각각 0.5%포인트, 0.25%포인트 인상해 올해 말 기준금리가 3.25%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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