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향 튼 태풍 '난마돌'..이동경로에 제주 긴장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제14호 태풍 난마돌(NANMADOL)의 이동경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태풍 ‘난마돌’ (사진=기상청 홈페이지)

15일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난마돌은 오후 4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 동남동쪽 약 1060km 부근 해상에서 서북서쪽 방향으로 이동 중이다. 18일 오후 3시에는 일본 가고시마 서쪽 약 170km 부근 해상까지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북동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일본을 완전히 관통하며 북상을 계속할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방향이 바뀌면서 제주도와 남부지방의 영향반경은 줄어들게 됐다.

하지만 강풍의 반경이 360km에 이르면서 18일부터는 제주도 일부 지역이, 19일에는 부산·경남일부가 태풍의 영향권에 들 것으로 보인다.

주목할 건 태풍이 동해로 빠져나간 뒤의 진행 방향이다. 난마돌은 동해에서 중형 태풍으로 약화되지만 완전히 소멸되지 않고 혼슈 북서쪽으로 진출할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은 난마돌이 오는 20일 오후 3시 일본 센다이 북서쪽 약 20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32km의 속도로 북동진 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제주도나 경상권 해안은 강풍과 함께 비가 내릴 가능성이 있다”라면서 “태풍에 의해 어느 지역에 얼마나 강한 바람과 비가 어떠한 강도로 내릴지는 태풍의 작은 위상 변화에도 영향을 받는다”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태풍의 위치가 다소 유동적이어서 앞으로 발표되는 기상정보에 유의해줄 것을 당부했다.

난마돌은 태풍위원회 회원국인 미크로네시아에서 제출된 유네스코 세계유산 유적지 이름이다. 일본 남쪽 먼바다에서 제자리를 돌며 세력을 키우던 제26호 열대저압부가 지난 14일 오전 3시 태풍으로 발달해 북상하고 있다.

한편 제주도는 태풍 ‘난마돌’의 영향권 아래에 놓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비 태세에 들어갔다.

제주도는 16일부터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가동해 실국별 현장지원반을 운영하기로 했다. 재해 우려 지역과 하천, 해안가, 방파제 등을 대상으로 예찰을 강화한다.

하천 범람과 월파 우려 지역에 대해서는 위험상황 발생 시 신속히 주민을 대비시키도록 행정시와 재난안전대책본부 간 상황 공유 및 대응체계를 구축한다.

김민정 (a20302@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