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증시 저평가는 현실.."현물출자 통한 물적분할 우회 차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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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주식시장의 약점으로 꼽히는 원인 중 하나가 바로 코리아 디스카운트입니다.
금융당국의 과도한 규제나 대주주의 도덕적 해이 등이 기업의 가치를 훼손시키는 대표적인 사례인데요.
최근엔 소액 투자자들을 울리는 물적분할 후 재상장이 우리 증시의 경쟁력을 갉아먹는 주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안지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자본시장을 떠도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는 근거 없는 낭설이 아니었습니다.
[김준석 / 자본시장 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한국 상장기업은 외국 상장기업에 비해 주가-장부가 비율(PBR)이 현저히 낮다. 선진국의 절반, 신흥국의 60%, 아시아 태평양 국가의 70% 수준에 불과합니다.]
저평가 원인 중 하나로는 미흡한 모회사 주주 보호가 지적됐습니다.
최근 금융위원회가 물적분할 반대 모회사 주주에게 주식매수청구권을 도입하는 대안을 발표했지만, 상장사 입장에서 다른 대안은 여전히 있기 때문입니다.
[김우진 /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 이미 (물적분할을) 우회하려는 움직임들이 보여요. 똑같은 효과를 낼 수 있는 건 현물 출자하면 되거든요. 법적 형태를 불문하고 핵심 사업부를 빼서 별도 상장하는 경우엔 원래 회사의 모회사 주주보호 장치를 확인한 다음 상장을 허용해야(합니다.)]
더 큰 문제는 현물출자 방식으로 자회사를 만들어 상장할 경우, 모회사 주주는 주식매수청구권 역시 행사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사각지대가 있는 겁니다.
최근 DB하이텍에 이어 풍산까지 기습적으로 물적분할을 발표하며 이에 반대하는 주주들 간 연대도 본격화하는 상황.
기업이 꼭 유상증자가 아니라 물적분할로 자본을 조달해도 소액주주의 가치가 제대로 유지될 때, 한국 증시도 비로소 재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SBS Biz 안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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