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특허로 읽는 자율주행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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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뜨면 우리는 쉼 없이 이동한다.
자율주행의 첫걸음은 무려 1950년 시각장애인 발명가 랄프 티토가 특허를 획득한 정속 주행장치, 훗날 '크루즈 컨트롤'로 불리우는 기술이다.
이렇듯 특허 빅데이터에는 그동안의 이동수단으로써의 자동차에 대한 발명에서, 이제는 완전한 자율주행이라는 새로운 목적지를 향해 인류가 담대한 걸음을 내딛고 있다는 것이 잘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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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뜨면 우리는 쉼 없이 이동한다. 일터에 가고, 물건을 사러 시장에 가며, 휴식을 찾아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어쩌면 끊임없이 이동하려는 욕구는 유전자에 새겨진 본능 같기도 하다. 더 멀리, 더 빨리 이동하려는 인간의 욕구는 바퀴를 만들어 굴리는 역사의 길을 거쳐 자동차까지 이어져 왔다. 눈여겨 볼 것은 더 나은 이동 수단을 만들기 위한 인류의 도전이 수많은 발명을 통해 특허로 기록되었다는 점이다.
스스로 굴러가는 이동 수단인 자동차를 만들려는 도전은 나폴레옹 군대의 장교였던 니콜라 퀴뇨가 발명한 증기자동차를 거쳐 내연기관 자동차 개발로 이어졌다. 1886년 휘발유 엔진 차량을 처음 발명한 독일의 칼 벤츠는 특허받은 기술로 만든 자동차에 자랑스럽게 '페이턴트 모토바겐' 즉 특허받은 차라는 이름을 붙였다. 칼 벤츠의 특허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어 현대적인 자동차의 시작을 알린 증빙 자료가 되고 있다.
이제 자동차에 대한 인류의 도전은 차량이 스스로 판단하여 움직이는 자율주행 시대로 향하고 있다. 자율주행의 첫걸음은 무려 1950년 시각장애인 발명가 랄프 티토가 특허를 획득한 정속 주행장치, 훗날 '크루즈 컨트롤'로 불리우는 기술이다. 티토의 특허는 1958년 크라이슬러 차에 처음 적용되어 지금은 자동차의 기본 기능으로 자리잡았다.
이렇듯 특허 빅데이터에는 그동안의 이동수단으로써의 자동차에 대한 발명에서, 이제는 완전한 자율주행이라는 새로운 목적지를 향해 인류가 담대한 걸음을 내딛고 있다는 것이 잘 드러난다.
특허청이 보유한 특허 빅데이터를 살펴보면 IP5 국가에 출원된 자율주행 기술 특허출원은 2009년 1,800여 건에서 2018년 1만4,000여 건으로 10년 사이 8배 가까이 늘었다. 구글이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 계획을 발표한 2009년을 시작으로 테슬라와 더불어 기존 자동차 제조기업인 현대, GM, 벤츠 등도 자율주행차 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관련 출원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허출원인 숫자도 2009년 320여 명에서 2018년 1,600여 명으로 5배 가까이 늘어나 자율주행 관련 기술 개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주요 출원인으로는 자동차 기업 뿐만 아니라 LG, 구글, 애플과 같은 정보기술 기업의 활약도 두드러진다.
최근 출시된 자동차들은 라이다, 레이더, 카메라 등의 센서를 통해 주변 정보를 수집하고 속도를 조절하면서 차량 운행을 돕는 부분 자율주행 기능을 갖추고 있는데, 이들은 이미 수년 전에 특허를 획득한 기술들이다. 이로부터 앞으로의 자동차는 단순하게 움직이는 기계가 아니라, 스스로 판단하고 동작을 제어하는 컴퓨터 장치로 변화할 것임을 알 수 있다.
훗날 운전대를 온전히 맡길 수 있는 완전한 자율주행 시대가 올 것이다. 그날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기술 개발 방향을 잘 설정하고 수많은 기술 중에서 옥석을 가려내는 것이 중요하다. 이 과정에서 특허청 심사관이 기술 개발의 흐름과 방향을 점검하고 이정표를 세우는 길잡이가 된다. 심사관의 심사를 거쳐 특허로 등록된 기술은 이를 기초로 더욱 개량될 것이고, 등록되지 못한 기술도 심사과정에서의 보완할 점을 바탕으로 새로운 발명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심사관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국민의 재산권인 특허를 제대로 등록하고 활용하려면 기술 길잡이 역할을 하는 심사관이 출원된 발명을 적시에 꼼꼼하게 잘 심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심사관은 각자의 역량을 다해 정확한 심사업무를 할 수 있는 여건이 필요하다. 특허청 심사관들이 자긍심과 사명감을 갖고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완전한 자율주행으로의 길을 밝혀 나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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