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글로벌 오피니언리더] 파타고니아 창업주, 지분 100% 기부

이규화 2022. 9. 15.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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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의 원료부터 재생까지 환경을 우선 생각하는 기업으로 유명한 세계적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의 창업주가 회사 지분 100%를 기후변화 대응에 써달라고 기부했습니다.

회사 지분을 비상장 상태로 100% 기부하는 것이 파타고니아의 기업 문화를 지켜나가면서도 지구를 보호할 수 있는 최상의 선택이라는 것이 쉬나드 회장의 설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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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캡쳐 연합뉴스

제품의 원료부터 재생까지 환경을 우선 생각하는 기업으로 유명한 세계적 아웃도어 브랜드 파타고니아의 창업주가 회사 지분 100%를 기후변화 대응에 써달라고 기부했습니다. 뉴욕타임스(NYT)의 14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본 쉬나드(사진) 회장은 일가가 소유한 파타고니아 지분 전부를 환경단체와 비영리재단에 넘겼습니다. 쉬나드 회장 부부와 두 자녀가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과 환경보호를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합니다. 지분 이전은 이미 지난달 완료했다고 하네요.

파타고니아는 비상장 기업으로 쉬나드 일가가 소유한 지분의 가치는 30억 달러(약 4조2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됩니다. 쉬나드 일가는 매년 1억 달러(약 1390억원)에 달하는 파타고니아의 수익도 전액 기후변화와 환경보호 활동에 사용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합니다. 쉬나드 회장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기부 결정에 대해 "소수의 부자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가난한 사람으로 귀결되는 자본주의가 아닌 새로운 형태의 자본주의 형성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쉬나드 회장은 1938년 미국 메인주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타고난 산악인이었습니다. 요세미티 국립공원 암벽 등반의 1세대로 불립니다. 자동차에서 잠을 자면서 고양이 사료용 통조림을 먹는 가난한 생활이 이어졌지만, 직접 제작한 등반 장비가 암벽 등반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유명해졌습니다. 쉬나드 회장은 1960년대 주한미군으로 근무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북한산의 암벽 등반로를 개척하기도 했던 쉬나드 회장은 제대 후 '쉬나드 장비'라는 회사를 설립해 등산 장비를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그는 환경보호에 대한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1973년 파타고니아를 설립했습니다.

파타고니아는 제품에 유기농·친환경 재료만 사용했고, 하청업체 직원들의 복지에도 신경을 썼습니다. 또한 적자가 나는 해에도 매출의 1%를 기부했습니다. 경쟁사보다 원가가 높은 만큼 소비자 가격도 높았지만, 매출은 꾸준히 늘어났습니다. 쉬나드 회장과 일가는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발표하는 억만장자 명단에도 올랐지만 여전히 검소한 생활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낡은 옷을 입고 미국에서 저가 자동차로 분류되는 스바루를 직접 운전합니다.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고, 휴대전화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NYT는 쉬나드 회장이 자신의 지분을 정리하겠다는 결심을 한 뒤 측근들은 파타고니아를 매각하거나 기업공개를 하는 방안을 권고했다고 전했습니다. 비상장 회사의 지분을 기부하는 것보다 매각이나 기업공개를 하는 것이 더 많은 자금을 마련해 기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그러나 쉬나드 회장은 매각과 기업공개 방안을 거부했습니다. 기업공개 시 수익을 우선시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직원 복지와 환경보호라는 기업문화를 지킬 수 없다는 생각 때문이지요. 회사 지분을 비상장 상태로 100% 기부하는 것이 파타고니아의 기업 문화를 지켜나가면서도 지구를 보호할 수 있는 최상의 선택이라는 것이 쉬나드 회장의 설명이었습니다. 쉬나드 회장은 "내 삶을 올바르게 정리할 수 있게 돼 안도감이 든다. 이상적인 방안을 찾았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이규화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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