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료 카드 납부' 보험사 입맛대로..소비자는 뒷전

류정현 기자 2022. 9. 15.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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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에는 공과금이나 4대 보험료도 신용카드로 낼 수 있죠. 

그만큼 신용카드 한 장만 있으면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시대가 된 건데요. 

그런데 민간 보험료를 카드로 납부하는 것만은 여전히 어려운 실정입니다. 

왜 그런지, 개선책은 없는지 류정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매달 내는 보험료를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여러모로 편리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김영근 / 서울시 은평구 : 카드로 납부한다고 하니까 좀 꺼려하고 좀 이거는 안된다 이런 식으로 얘기하는 데도 있고 그래요. 카드로 납부하면 아무래도 편리하고 좋죠.] 

올해 2분기 기준 국내 18개 생명보험사가 신용카드로 받은 보험료 비율은 약 5%에 불과합니다. 

이마저도 일부 보험사가 평균을 끌어올렸고 나머지는 10%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업계 1위 삼성생명은 삼성카드만 가능하고, 교보생명과 한화생명은 아예 카드를 받지 않는 등 보험사들이 카드를 꺼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손해보험사들도 자동차보험을 제외하면 10% 안팎에 불과합니다. 

이렇게 신용카드가 외면받는 이유는 수수료에 있습니다. 

[보험업계 관계자 : (카드사에 내는 수수료) 규모가 커지게 되면 이게 회사에는 비용 부담이 되는 부분이거든요. 이러다 보면 고객한테 전가되는 부분도 발생할 수 있거든요. 카드사로 연계해서 뭔가를 하는 거 자체가 실익이 없다고 판단하는 거죠.] 

결제수단을 보험사 입맛에 맞게만 적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윱니다. 

[이영애 /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 : 자의적으로 판단기준을 하는 거는 소비자의 편의성 이런 걸 전혀 고려하지 않는 부분은 확실한 거 같아요. 이런 부분을 모니터링해서 개선의 권고를 얘기하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일 것 같아요.] 

금융당국은 지난 2017년 관련 협의체를 발족했지만 별 소득 없이 마무리 지었습니다. 

이처럼 보험사가 잇속을 챙기고 당국이 뒷짐을 지는 사이 애꿎은 소비자 불편만 늘고 있습니다. 

SBS Biz 류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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