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국내서 인기몰이 한 전인지 "우승이 목표, 남은 사흘 동안 제 모든 것 쏟아부을래요"
“나이스 파, 전인지 파이팅!”
어려운 파 세이브에 성공할 때면 어김없이 큰 박수와 함성이 터졌다. 버디 퍼트가 살짝 빗나갈 땐 아쉬움의 탄성이 쏟아졌다. ‘메이저 퀸’ 전인지(28)의 플레이를 직관하려는 열성팬들에게 제법 따가운 초가을 햇살은 전혀 문제될 게 없었다.
실력과 외모를 겸비해 많은 팬을 몰고 다니는 ‘흥행스타’ 전인지의 인기는 여전했다. 지난 6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 우승 이후 처음 국내대회에 출전한 전인지를 직접 응원하러 몰려든 갤러리로 경기도 이천시 블랙스톤GC(파72·6689야드)는 평일 오전부터 이례적으로 북적거렸다.
전인지는 15일 개막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4번째 메이저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 1라운드에서 버디 1개, 보기 2개로 1오버파 73타를 기록, 공동 12위로 출발했다. 공동선두 박민지와 홍정민(이상 2언더파 70타) 등 언더파 스코어를 친 선수가 5명 밖에 안되는 어려운 코스세팅 속에서 비교적 무난하게 시작했다.
3번홀(파3)에서 6m 짜리 버디 퍼트를 성공하고 갤러리의 환호성을 이끌어낸 전인지는 9번홀(파4) 보기 이후 파행진을 이어가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세번째샷이 그린앞 벙커 턱에 떨어지는 바람에 결국 1타를 잃고 첫날 라운드를 마쳤다.
코로나19 여파로 2019년 BMW 챔피언십 이후 3년 만에 국내팬의 현장응원을 받으며 플레이 한 전인지는 “오랜만에 팬들을 뵙고 응원을 받으며경기하니까 신이 나더라”며 “저는 아무래도 팬들이 응원해주실 때 집중이 잘 되고 경기를 잘 풀어나가는 거 같다”고 활짝 웃어보였다.
“오늘 어려운 파 세이브는 정말 잘 했는데, 버디 기회를 살리지 못해 아쉽다”고 돌아본 전인지는 “이번에는 꼭 우승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나왔다. 특히나 제 후원사가 개최하는 대회라서 우승 욕심은 넘쳐나지만, 그런 부담감을 내려놓고 사흘 동안 제가 가진 모든 것을 쏟아부어 보겠다”고 다짐했다.
다승, 상금 선두 박민지는 17번홀까지 보기 없이 버디 3개를 낚고 단독선두를 달리다 18번홀에서 1타를 잃고 홍정민과 타이를 이뤘다. 박민지는 “2주 쉬고 나와 컨디션이 매우 좋다. 오늘 티샷이 페어웨이를 잘 지킨게 만족스러웠고, 남은 사흘 동안에도 절대 욕심내지 않고 플레이 하겠다”고 말했다.
이소영 등 3명이 1언더파 71타를 쳐 공동 3위에 올랐고, 평균타수 1위 박지영과 김지현 등 6명이 이븐파 72타를 쳐 공동 6위 그룹을 이뤘다. 올 한국여자오픈 챔피언 임희정은 2오버파 74타를 쳐 공동 15위로 시작했다.
2020·2021 KLPGA 선수권에 이어 3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벼르던 박현경은 코로나19로 불참했고, 지난해 우승자 장하나는 다리 부상 악화로 전반을 마치고 기권했다. 국가대표 상비군인 아마추어 이정현은 무려 22오버파 94타를 치는 바람에 ‘88타룰’에 걸려 자동 탈락했다.
이천 |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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