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문장] "사람이란 신기하지. 서로를 쓰다듬을 수 있는 손과 키스할 수 있는 입술이 있는데도.."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날씨가 좋을 때는 가끔 밖에 나가 걸음을 걸으면서 책을 읽기도 한다.
청소년기를 보낸 동네에서 그대로 살고 있어서 그런지 그렇게 책을 읽으며 걷다 보면 종종 스무 해 전의 내 모습으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지금의 나이는 까마득히 잊고 나라는 존재는 그다지 달라지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
힘든 일이 있어도 노력으로 이겨낼 수 있다고, 노력이 부족한 거라고, 나약한 거라고, 그렇게 다그치다 아예 부러질 뻔한 시기가 있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 손으로 상대를 때리고 그 입술로 가슴을 무너뜨리는 말을 주고받아. 난 인간이라면 모든 걸 다 이겨낼 수 있다고 말하는 어른이 되지 않을 거야."
최은영 '모래로 지은 집' 中
날씨가 좋을 때는 가끔 밖에 나가 걸음을 걸으면서 책을 읽기도 한다. 청소년기를 보낸 동네에서 그대로 살고 있어서 그런지 그렇게 책을 읽으며 걷다 보면 종종 스무 해 전의 내 모습으로 돌아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지금의 나이는 까마득히 잊고 나라는 존재는 그다지 달라지지 않은 것 같기도 하다. 그러다 이런 문장을 만나면 멈춰 서서 생각하게 된다. 지난날 나는 자신에게 엄격하고 남에게 엄격했다. 힘든 일이 있어도 노력으로 이겨낼 수 있다고, 노력이 부족한 거라고, 나약한 거라고, 그렇게 다그치다 아예 부러질 뻔한 시기가 있었다. 이제는 영락없는 어른이 되었는데 나는 과연 어떤 말을 하는 어른이 되었는가. 우리는 어떤 말을 하는 어른이 되었는가.
소설가 정대건(2020 한경 신춘문예 당선자)
▶ 해외투자 '한경 글로벌마켓'과 함께하세요
▶ 한국경제신문과 WSJ, 모바일한경으로 보세요
Copyright © 한국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전국 아파트값 '무서운 추락'…"사려는 사람이 없다" 패닉
- '한 끼 3000원대' 반값 도시락 등장…직장인들 '여기' 간다
- 알바생 못 구해 '아우성'이라더니…요즘 사장님들 푹 빠졌다
- "샤넬만큼 입장 어렵네요"…쇼핑 왔다가 혀 내두른 이유
- [단독] 중국서 잘나가던 미샤 '휘청'…'눈물의 손절' 나섰다
- [단독] 수리남, 국제박람회기구 회원국이었다…"엑스포 악재 될라"
- '마약 투여' 유명 남성잡지 모델, 2심도 징역 8개월 실형
- "벤츠에 질 수 없다"…이번엔 '막장 주차 벤틀리' 등장
- '최민환♥' 율희, 아이들 다칠 걱정하는 애셋맘…33억 집 거실 '눈길'[TEN★]
- 이상순, 제주 카페 논란에 "이효리와 무관…온전히 제 카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