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고나면 책임없다?.. 발란·트렌비·머스트잇 '배짱영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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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플랫폼에서 182만원을 주고 의류를 구매한 A씨는 제품가격이 220만원으로 올랐으니 돈을 더 내라는 판매자의 요청을 받고 추가 결제를 했다.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소비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주요 명품플랫폼 3사에 대한 소비자 상담 건수가 5년간 2299건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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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올랐다고 추가결제 요구도
청약철회 817건.. 전체 35.5%
불공정한 약관 개선 적극 촉구
명품플랫폼에서 182만원을 주고 의류를 구매한 A씨는 제품가격이 220만원으로 올랐으니 돈을 더 내라는 판매자의 요청을 받고 추가 결제를 했다. 돈은 냈지만 부당한 상황이라는 생각이 들어 한국소비자원에 상담을 신청했다.
명품플랫폼에서 가방 2점을 구입한 B씨는 가방이 1개만 배송되자 플랫폼사에 이의를 제기하고 계약 해제를 요구했다. 하지만 플랫폼사는 거래를 중개할 뿐 제품 판매에 대한 책임은 입점업체에 있다는 말만 반복했다.
입점업체에서 조치가 없는 경우 계약 해제 등이 불가하다는 게 해당 플랫폼사의 설명이다.
고가의 샌들을 명품플랫폼에서 구매한 C씨는 해당 신발을 신은 지 15분 만에 발에서 피가 났다. 신발 로고를 부착한 부위에 못이 노출돼 있던 것이다. 이에 C씨는 상해의 위험이 있는 제품을 판매한 플랫폼사에 이의를 제기했다.
보복소비 열풍을 타고 세를 넓히고 있는 발란, 트렌비, 머스트잇 등 명품플랫폼의 '배짱영업'에 이 같은 소비자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소비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주요 명품플랫폼 3사에 대한 소비자 상담 건수가 5년간 2299건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올해는 1월부터 8월까지 1241건이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575건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소비자 상담 신청 이유별 상담 건수는 청약철회가 817건으로 전체 상담 건의 35.5%를 차지했다. 명품플랫폼 이용자의 상당수가 상품 배송 후 반품 과정에서 문제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약철회 다음으로는 품질에 대한 상담 건수가 664건, 계약불이행으로 인한 상담 건수가 321건으로 집계돼 각각 28.8%, 13.9%의 수치를 기록했다. 최근 명품플랫폼 대다수가 가품 판매와 상품 자체의 하자 등으로 논란이 된 가운데, 이에 대한 이용자의 문제 제기 역시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요 명품플랫폼 3사를 중심으로 MZ세대(1980년대초∼2000년대초 출생)의 명품 소비량이 증가함에 따라 이들 플랫폼의 '청약철회 거부', '과도한 반품비', '사업자 책임 면제' 등 소비자에게 불합리한 불공정 약관에 대한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이에 공정거래위원회도 지난 8월부터 명품플랫폼의 이용약관 실태조사에 착수했고, 불공정 약관 내용을 점검해 오는 12월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김성주 의원은 "코로나19 엔데믹과 함께 보복 소비 현상이 증가하며 명품 소비 또한 증가하는 추세"라며 "최근 급속도로 성장한 명품플랫폼들의 이용약관이 소비자들의 권익을 해치는 경우가 다수 발생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공정위 실태조사 발표 전 국정감사에서 주요 명품플랫폼의 불공정한 약관 문제를 짚어보고, 약관 관련 제도 개선을 적극 촉구해 소비자 보호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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