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SK에코, 서울에 첫 고급브랜드 출격

박종필 2022. 9. 15.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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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엔드 아파트 브랜드를 새로 선보인 건설사들이 속속 서울 정비사업 수주전에 뛰어들고 있다.

서울 강남권 정비사업 격전지로 꼽히는 방배동 신동아아파트 재건축 단지를 두고 포스코건설이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를 내세워 첫 번째 강남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1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2파전으로 전개되던 방배 신동아아파트 재건축 사업 수주전이 포스코건설 쪽으로 기우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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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배동 포스코건설 '오티에르'
신동아아파트 843가구 재건축
경쟁사 현대건설과 맞붙어
광장동 SK에코플랜트 '드파인'
삼성1차 소규모 재건축에 적용
하이엔드 브랜드 단지 확대
포스코건설이 첫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를 앞세워 서울 강남권 정비사업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올 11월께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앞둔 서울 서초구 방배동 신동아아파트. /한경DB


하이엔드 아파트 브랜드를 새로 선보인 건설사들이 속속 서울 정비사업 수주전에 뛰어들고 있다. 서울 강남권 정비사업 격전지로 꼽히는 방배동 신동아아파트 재건축 단지를 두고 포스코건설이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를 내세워 첫 번째 강남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상대는 정비사업 수주 1위인 현대건설의 메가 브랜드 ‘디에이치’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달 출시한 하이엔드 브랜드 ‘드파인’을 서울 광장동 재건축 단지에 처음 적용할 계획이다.

 ○강남 재건축 두고 현대, 포스코 격돌

1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2파전으로 전개되던 방배 신동아아파트 재건축 사업 수주전이 포스코건설 쪽으로 기우는 양상이다. 이달 초 현대건설이 입찰에 나서지 않겠다고 선언해서다. 현대건설 측은 “입찰 공정성이 담보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의구심마저 드는 상황”이라며 “지금까지 준비한 설계와 사업 조건을 보여드리지 못하게 돼 안타깝다”고 입찰 철회 입장을 밝혔다.

방배 신동아아파트는 1982년 준공된 단지로 재건축을 통해 지하 3층~지상 35층 높이의 아파트 7개 동 843가구와 부대복리시설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서울지하철 2호선 방배역이 도보권에 있는 역세권 입지다.

수주에 의욕을 보이던 현대건설 측은 방배신동아 재건축 조합이 포스코건설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구도로 전개되고 있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조합이 내건 ‘홍보시설 운영’ 원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는 데다 조합 임원의 특정 건설사 지지 발언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인영 조합장은 “양사 모두 똑같은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도록 엄격하게 관리해왔기 때문에 편파적이라는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조합으로선 무조건 시공사 경쟁을 유도해야 이익인데 특정 건설사 편을 들 이유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현재는 현대건설의 포기로 포스코건설의 수주가 유리해진 상황이다. 첫 하이엔드 브랜드의 강남권 진출이 가시권에 들어온 것이다. 다만 정비업계 일각에선 ‘게임은 끝나지 않았다’는 시각도 없지 않다. 단독입찰의 경우 유찰시킨 뒤 재입찰 공고를 내도록 한 도시정비법 규정 때문이다. 지역 사정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조합의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다면 다음달 재입찰 때 현대건설이 얼마든지 재도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양사의 첨예한 대립에 조합 측은 시공사 입찰 조건을 더 완화해 경쟁을 유도할 계획이다.

 ○광장동 한강변 차지한 ‘드파인’

SK에코플랜트가 지난달 공개한 하이엔드 브랜드 ‘드파인’도 출격을 준비 중이다. 드파인 1호 단지는 SK에코플랜트가 이미 수주한 광장동 삼성1차아파트 재건축 사업장이 될 전망이다. 225가구로 소규모 재건축에 해당하지만 한강 바로 앞 입지라는 점 등이 고려됐다. 노량진 2구역·7구역, 부산 광안2구역 재개발 사업지에도 드파인을 붙이기로 했다.

SK에코플랜트는 젊은 층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 성수동에 ‘드파인 팝업 갤러리’를 운영하며 공을 들이고 있다. SK 측은 향후 벌어질 수도권 상급지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드파인을 적극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올 들어 자재값과 노무비 상승 등으로 인해 건설사들이 출혈경쟁을 자제하는 분위기지만 하이엔드 브랜드를 새롭게 선보인 업체들은 신규 사업 수주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업황이 좋지 않지만 하이엔드 브랜드만큼은 각사의 명운을 건 수주전이 부활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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