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15! 낙조 산행 가이드 | 진안 운장산] 북두칠성의 압도적인 암봉 위에서 장엄한 하룻밤

신준범 기자 2022. 9. 15.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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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장산 서봉, 전라도의 인기 야영 대상지로 급부상

운장산(雲長山・1,126m)은 전라도의 압도적인 전망대다. 전라도 지역에서 정상에서 야영하며 노을을 볼 수 있는 곳을 들라면 첫 번째로 운장산이 꼽힌다. 우선 높이에서 압도적이다. 금강정맥(신산경표 기준)의 최고봉답게 장판교의 장비처럼 막강한 힘과 위력을 산세로 보여 준다. 국립공원으로 묶여 야영과 비박은 그림의 떡인 여느 산들과 달리 자유로움까지 있어 힘 좋은 야영 마니아들에겐 오랜 친구 같은 산이다.

운장산 정상은 덩치 값을 한다. 360도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풍광이 장관이다. 운장산은 정상과 서봉, 동봉 세 개의 봉우리가 있다. 노을 보기 좋은 야영 명소는 칠성대라 불리는 서봉이다. 깎아지른 암봉 꼭대기라 경치가 탁월하다. 비록 헬기장처럼 평평하고 매끈한 터는 없으나 벤치 주위로 1~2인용 텐트 몇 동을 칠 만한 터가 있다.

운장산 동봉 부근에서 본 운장산 산줄기. 우뚝한 봉우리가 정상이다.

칠성대는 북두칠성의 일곱 성군이 운장산에 살던 스님과 선비를 시험하기 위해 내려왔다가 실망해 하늘로 올라갔다는 전설이 전한다. 이후 서봉을 칠성대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칠성대는 워낙 바람이 강하고 기상이 불규칙한 곳이라, 편안한 야영보다는 알파인 스타일의 불편한 하룻밤을 각오해야 한다. 또한 샘터가 없어 산행 시작부터 물을 지고 올라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다만 날씨만 괜찮다면 웅장한 노을과 일출, 환상적인 별무리를 볼 수 있는 매력적인 봉우리다.

운장산 정상에도 통신시설 옆에 텐트 1~2동을 칠 만한 터가 있지만 서봉만큼 경치가 열린 맛이 없고, 서봉이나 동봉으로 올라 다시 오르막을 올려쳐야 하기에 야영 터로 이용하는 사람은 드물다.

1 암릉이 절벽을 이뤄 경치가 탁월한 서봉 정상. 2 운장산 서봉(칠성대)에서 비박하는 사람들. 터가 평탄하지는 않지만 1~2인용 텐트 몇 동은 칠 수 있다.

피암목재에서 서봉 코스 인기

서봉에서 야영 계획을 세워 운장산을 오르는 이들이 가장 많이 찾는 들머리는 피암목재다. 55번 지방도로가 지나는 피암목재는 이름처럼 능선에서 바로 산행을 시작할 수 있다. 비교적 쉽게 오를 수 있는 최단 코스인 것이다. 산행이 시작되는 지점은 엄밀히 따지면 피암목재에서 살짝 동쪽 아래에 있는 '느린마을양조장(운장산휴게소)'이다. 너른 주차장이 있으며 등산안내판이 있다.

피암목재에서 서봉까지 2.4km 거리이며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피암목재와 서봉 사이에는 활목재가 있다. 활목재는 독자동에서 올라오는 길이 만나는 삼거리다. 여기서 서봉까지는 가파른 깔딱고개이므로 땀 쏟을 각오를 해야 한다. 서봉에서는 정상과 동봉을 거쳐 내처사동으로 하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2~3시간 정도 걸린다. 피암목재는 버스가 운행하지 않으므로 차를 피암목재에 세워뒀을 경우, 내처사동에서 도로를 따라 2km 걸어야 다시 피암목재에 닿는다.

정상 남쪽의 부귀면 쪽에서도 산행이 가능하다. 부귀면 궁항리가 기점이다. 궁항리마을 주차장에서 콘크리트 임도를 따라가면 서봉에서 남쪽으로 이어진 능선에 닿는다. 여기서 능선을 따르면 서봉에 올라선다.

서봉에서 동쪽의 정상이 아닌 서쪽으로 가면 만항재를 지나 연석산에 올라선다. 연석산 정상은 터가 완만하고 너른 편이라 야영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서봉에서 2.7km 거리이며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연석산에서 능선을 따라 서쪽으로 가면 연동마을로 내려설 수 있다. 만항재에서도 남쪽의 정수궁마을로 내려서는 하산길이 있다.

교통

피암목재는 운행하는 버스편이 없다. 내처사동으로 운행하는 버스를 타고 내처삼거리(외처사동)에서 하차해 도로를 따라 2km 가면 피암목재에 닿는다. 진안시외버스터미널에서 주천면으로 버스를 타고 와서, 내처사행 버스를 타고 내처사동 삼거리(외처사)에서 하차해 2km 정도 걸어야 피암목재 등산로 들머리에 닿는다. 진안에서 주천행 버스 1일 6회(06:50, 09:10, 12:20, 14:00, 15:10, 17:10) 운행. 주천에서 내처사(외처사)행 버스 1일 5회(08:40, 10:00, 12:15, 14:25, 19:40) 운행.

맛집(지역번호 063)

날머리인 내처사동에 운장산송어횟집(432-5458)과 운장산송어장 (432-7272)이 있다. 내처사동과 가까운 운일암반일암에 쌀바위가든(432-4207), 운일암돼지촌(432-2786), 머루랑다래랑 (432-0080), 운일암일번지(432-7152) 등의 식당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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