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 첫 한일정상회담..尹대통령·기시다, 관계개선 전환점 찾나

정아란 2022. 9. 15.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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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 첫 한일정상회담이 내주 미국 뉴욕에서 개최되는 제77차 유엔총회 계기 열리게 됐다.

이날도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대통령실의 한일정상회담 개최 합의 발표에 대해 "(기시다) 총리 뉴욕 방문의 구체적인 일정은 현시점에서는 전혀 결정되지 않았다"며 사실관계의 명확한 확인을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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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2년 9개월만 단독회담..강제징용 등 난제해결 '동력' 마련될지 관심
나토 회의 참석한 한일 정상 (마드리드=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스페인 마드리드 이페마(IFEMA)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파트너국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그 뒤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보인다. 2022.6.29 see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김효정 기자 = 새 정부 첫 한일정상회담이 내주 미국 뉴욕에서 개최되는 제77차 유엔총회 계기 열리게 됐다.

한일정상회담은 약 2년 9개월만으로, 수교 이후 가장 후퇴했다는 평가를 받는 양국 관계의 전환점이 마련될지 관심을 끈다.

대통령실은 15일 브리핑에서 일본과 오는 20∼21일(현지시간) 유엔총회 계기 정상회담을 열기로 합의했으며 구체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5월 취임한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첫 단독회담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이번에 회담이 성사된 것은 최대 난제인 강제징용 배상 문제와 관련해 양국의 외교적 협의가 가속하는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앞서 6월 말 스페인 마드리드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첫 대면을 하고 한미일 3국 정상회담, AP4(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정상회담 등에 나란히 참석했다. 그러나 별도의 공식 양자 회담은 하지 못했다.

당시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있던 일본이 국내 정치적 부담 때문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후 4차례 민관협의회 개최를 통해 강제징용 배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한국의 국내적 노력이 궤도에 올랐고 박진 외교부 장관의 7월 방일을 비롯한 외교장관 간 회담 등 외교당국 간 소통도 잇따라 진행됐다.

정상회담 성사 배경엔 양국 모두의 관계개선 의지가 작용했다는 관측이다.

일본은 과거에는 자국 강제징용 가해 기업의 자산 현금화를 어떻게 피할 수 있을지에 관심을 가졌다면 최근에는 조속한 해결이 필요하다는 관점에서 한국과 진지하게 의견을 교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강제징용 등 현안은 한국이 자체적인 프로세스를 진행하고 있고 일본과도 내밀하게 의견 주고받고 있기에 정상이 '이 문제는 어떻게 되느냐'고 (서로) 체크할 필요도 없는 상태에서 만나게 됐다"고 강조했다.

아이보시 고이치 주한일본대사도 이날 제주포럼 현장에서 기자들을 만나 강제징용 배상 문제에 대해 "양국 본부(한국 외교부·일본 외무성)가 성실하게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좋은 결과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배상 해법이 어느 정도 가시화하면서 이번 회담이 성사된 것인지, 또는 이번 회담을 계기로 해법이 가시화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강제징용 배상 문제의 핵심 쟁점인 일본 피고 기업의 기금 참여나 사과 문제에 대해 일본이 전향적 태도를 보인다는 기미가 감지되지 않기 때문이다.

아이보시 대사는 이날 "문제가 많이 있다. 소송이 많이 있어서 한꺼번에 다 해결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는데 외교적 해법으로 현재 진행 중인 배상 소송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의구심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도 일본 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대통령실의 한일정상회담 개최 합의 발표에 대해 "(기시다) 총리 뉴욕 방문의 구체적인 일정은 현시점에서는 전혀 결정되지 않았다"며 사실관계의 명확한 확인을 거부했다.

큰 틀에서 양국관계를 논의하는 정상회담의 특성상 세부적인 현안 쟁점까지 다뤄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빡빡한 유엔총회 일정 사이에서 정상회담이 열리는 만큼, 양 정상이 대좌하는 시간은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통역 시간을 제외하면 15분 정도에 그칠 수 있다.

최근 지지율이 급락한 기시다 총리가 한일관계에서 보다 전향적인 움직임을 보이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럼에도 양 정상이 마주앉는 것만으로도 관계개선의 동력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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