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헌 서대문구청장 "건강·일자리 책임질 구민 복지센터 만들것"

10만명 이용할 종합센터 추진
홍제역에 대형 쇼핑몰 유치해
코엑스 같은 랜드마크로 조성
서울구청장협의회장도 맡아

◆ 새 기초단체장에게 듣는다 ◆

"구민 10만명이 이용할 수 있는 40~50층 규모의 종합복지센터를 관내에 건축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인생 후반부를 알차게 보낼 수 있는 전방위적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죠."

이성헌 서대문구청장(64·사진)이 최근 본지와 인터뷰에서 구민들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복지시스템에 대한 포부를 이렇게 털어놨다. 그는 "50대부터 인생 이모작을 준비하는 것이 당연해진 시대"라며 이를 위한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소통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 평균 기대수명이 80세를 넘어선 만큼 은퇴 이후 삶을 책임질 행정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구청장은 구민들의 인생 후반부를 위한 즐길거리와 일거리가 모두 필요하다고 본다. 이를 위해 구상 중인 것이 서대문구 구민 10만명이 이용할 수 있는 종합복지센터다. 센터에 중장년 건강 관리를 위한 의료시설과 취미 생활을 즐길 수 있는 편의시설을 마련해 구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아울러 은퇴자들을 위한 일자리도 센터를 통해 마련할 수 있다.

그는 구민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선 40~50층 규모의 대형 센터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 구청장은 "서울시와 협력해 관내 저층 주거지대를 복지특례지구로 지정하고 용적률을 상향하면 센터 설립이 가능하다"며 "오세훈 서울시장이 약자와의 동행을 선언한 만큼, 우리 지역에서 이를 시범적으로 시행할 수 있도록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서대문구 곳곳의 '길'을 정비하는 것도 주요 복지 정책 중 하나다. 그는 "서대문구 내 일부 지역은 아직 지하철이 연결되지 않아 불편을 겪는 주민이 많다"며 서부경전철과 강북횡단선 조기 착공, 간호대역 신설, 공항철도 가좌역 정차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 상습 정체 구간을 정비하고 도로망도 개선할 방침이다.

안산, 인왕산, 북한산 등 관내 산을 모두 연결하는 산책길을 만드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안산 자락길부터 인왕산을 거쳐 청와대, 북한산까지 순환하는 코스를 구축해 주민들의 힐링을 돕고 건강을 책임진다는 계획이다.

낙후된 상권을 일으키는 것도 이 구청장의 주안점이다. 특히 2010년 조합까지 구성돼 개발을 추진하다가 무산된 홍제역 일대를 주목하고 있다. 이곳에 초대형 현대식 쇼핑몰을 조성해 사람들을 끌어모으려는 것이다. 그는 "유진상가와 인왕시장이 있는 이 지역을 향후 강남의 코엑스와 같은 서북부 랜드마크로 조성해 지역 발전을 견인하겠다"고 말했다. 사업 계획안은 다음달 서울시가 확정할 예정이다. 이 구청장은 6~7년 이내에 사업이 완료되면 홍제역 인근의 일일 이동인구가 현재 2만5000명에서 최대 10만명까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그는 민자유치시설을 위한 유휴 용지를 확보하고자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서대문구 면적은 서울 25개 자치구 중 18번째에 불과한데, 산지도 많아 대형 시설이 들어설 용지가 부족한 상황이다. 이 구청장이 '경의선 지하화' 완수를 임기 중 목표로 삼은 것도 이 때문이다. 그는 경의선 철도가 오가는 용지를 인근 대학과 연계한 산학연구단지, 녹지 공간 등으로 채울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이 구청장은 지난 7월 초임 구청장으로선 이례적으로 민선 8기 서울시구청장협의회장으로 선출됐다. 재선 국회의원과 김영삼 정부 시절 청와대 정무비서관 등을 지낸 이력을 높게 평가받은 것이다.

[류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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