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의 롤모델은 KT?..수베로 감독 "우리도 그렇게 되길"[스경x브리핑]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이 전체 1순위 김서현(18) 지명을 환영했다.
한화는 15일 열린 2023 신인 드래프트에서 서울고 우완 김서현을 지명했다. 전년도 순위의 역순으로 지명 순서를 정하는 드래프트에서 지난해 최하위 한화는 전체 1순위 지명권을 예상대로 김서현에게 행사했다.
수베로 감독은 “좋은 투수인 것을 알고 있다. 상위 지명 예상자들 정보를 일찍이 받아봤고 그 과정에서 좋게 본 선수다. 작년에 봤을 때는 릴리스포인트가 일정했다. 올해는 여러 시도로 모험해보는 모습도 좋게 보았다”고 말했다.
한화는 마지막 1차지명 제도가 시행된 지난해 우완 문동주를 영입한 데 이어 이번에는 우완 김서현을 추가했다. 이날 광주 KIA전에 선발 등판하는 우완 남지민까지, 젊은 강속구 투수 3명을 줄줄이 영입해 투수력 보강에 집중했다. 남지민은 3년 전인 2020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전체 8순위로 지명돼 한화에 입단했다.
한화는 2018년 11년 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한 뒤 다시 2019년 9위, 2020~2021년 최하위에 머물면서 계속 상위 지명권을 행사해왔다. 사령탑으로 계약기간은 내년까지지만, 수베로 감독은 KBO리그의 막내구단에서 출발해 6년 만에 챔피언까지 오른 KT를 일종의 ‘롤모델’로 삼는 듯 하다.
수베로 감독은 “셋 다 강속구를 가진 좋은 투수다. 리빌딩 과정에서 기본은 좋은 바탕을 이룰 수 있는 스카우팅이다. 강속구 투수를 뽑는 것부터 1군에 연착륙 할 수 있는 과정까지가 중요하다”며 “KT도 상위 순번 지명 선수들이 성장하면서 훌륭한 외국인투수까지 더해 강팀으로 우뚝섰다. 우리도 그렇게 되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KT는 2015년 신생구단으로 KBO리그에 합류했다. 창단 당시 특별지명 혜택을 받았고 이후 2018년까지 4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면서 1순위 지명권을 가졌다. 지난해 첫 통합우승을 차지하고 현재도 주축으로 뛰고 있는 선수 중 2차 1라운드 지명 출신은 고영표(2014년)와 강백호(2018년)가 있다. 엄상백(2015년)과 소형준(2020년)은 1차 지명이고, 주권·김민수·김재윤은 2014년 신생구단 특별지명으로 입단했다.
전년도 최하위로 2차 1순위 지명권을 행사해 뽑은 선수는 강백호뿐이지만 몇 년 간 꾸준히 유망주들을 뽑아 주축으로 키우며 팀과 함께 성장했다는 점에서 ‘리빌딩’ 임무를 맡은 수베로 감독이 주목하는 것으로 보인다.
광주 |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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