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격차 환경기술에 7조 투자..탄소중립 속도 내는 삼성
삼성전자, 30년만의 대전환
전력사용 최대 IT기업 삼성
RE100 가입 탄소배출감축 시동
7대가전 소비전력 30% 줄이고
반도체 생산라인 증설해도
물 재사용 통해 현수준 유지
재생플라스틱 부품사용도 확대
◆ 삼성 新환경전략 ◆
탄소중립에 대해서는 삼성전자 주주들의 요구도 거셌다. 올해 초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유럽 최대 연기금인 네덜란드 공적연금(ABP)을 운용하는 네덜란드 연금자산운용(APG)이 삼성전자를 포함한 국내 기업 10곳에 탄소배출 감축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
물론 삼성전자도 손을 놓고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재생에너지 사업이 활발한 미국·중국·유럽에서는 이미 RE100 목표를 달성했다. 여기에 5년 내 모든 해외 사업장에서 재생에너지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각오다. 또한 공정가스 저감, 폐전자제품 수거·재활용, 수자원 보전, 오염물질 최소화 등 환경경영 과제에 2030년까지 총 7조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는 재생에너지 목표 달성에 필요한 비용을 제외한 숫자다.
삼성은 이번에 탄소중립 선언과 함께 삼성이 보유한 기술을 통해 지구 환경을 살리겠다는 방안도 제시했다. 반도체는 초저전력 기술 확보를 통해 2025년 데이터센터와 모바일 기기에서 사용되는 메모리의 전력 소비량을 대폭 저감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반도체 공정 미세화와 저전력 설계 기술 발전은 각종 정보기술 제품과 데이터센터 등에 사용되는 전력을 절감시켜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품 측면에서는 스마트폰, TV,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PC, 모니터 등 7대 전자제품 대표 모델에 저전력 기술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2030년 전력 소비량을 2019년 동일 성능 모델 대비 평균 30% 개선할 계획이다. 여기에 고효율 부품(압축기·열교환기·반도체)을 적용하고 인공지능(AI) 절약 모드를 도입하는 등 에너지 절감 기술을 개발하고, 2027년까지 1500여 대의 모든 업무용 차량도 100% 무공해차로 전환한다.
삼성전자는 원료부터 폐기까지 제품 전 생애주기에 걸쳐 자원 순환을 극대화하기로 했다. 재활용 소재로 전자제품을 만들고, 다 쓴 제품은 수거해 자원을 추출한 뒤 다시 이를 제품의 재료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소재 재활용 기술과 제품 적용을 연구하는 조직인 '순환경제연구소'를 설립했다. 또 제품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부품에 재생레진 적용을 확대한다. 2030년까지 50%, 2050년에는 100%가 목표다. 폐제품 수거 체계도 현재 50여 개국에서 2030년에는 제품을 판매하는 모든 나라인 180여 개국으로 확대한다.
물 사용량이 많은 반도체 부문은 수자원 재활용에 주력한다. 반도체 라인 증설로 반도체 사업장에서 하루 필요한 물은 2030년이 되면 현재의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나게 된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용수 재이용을 최대한 늘려 이를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했다. 또 2030년까지 글로벌 수자원 발굴 프로젝트와 수질 개선, 하천 복원사업 등을 통해 물을 쓴 만큼 100% 사회에 다시 돌려줄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신기술 도입을 통해 반도체 부문은 제품 생산과정에서 배출하는 대기와 수질의 오염물질을 2040년에는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는 상태로 배출하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
탄소배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탄소포집·활용 기술을 2030년 반도체 사업장에 적용하기로 했다. 지난해 9월 종합기술원 내 설립한 탄소포집연구소가 현재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는데, 전사와 협력사까지 이를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여기에 대기를 오염시키는 미세먼지 저감 기술 개발에도 적극 나서 2030년부터 지역사회에 이를 활용하기로 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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