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책]언어 장벽 넘어서는 母子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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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언어는 가야 할 길을 알려주는 지도이다. 지도를 읽지 못하면, 길을 잃게 된다. 길을 잃은 사람은 남을 돕지 못한다. 내가 집에 돌아가는 길을 끝내 찾아낼지 궁금하다."
주인공 티엔은 베트남 난민 가정에서 태어난 미국인 소년이다.
티엔은 영어가 익숙하지만, 엄마 헬렌은 베트남어가 편하다.
책은 티엔이 엄마에게 읽어주는 동화 내용을 액자식으로 구성해, 3편의 이야기를 함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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쭝 레 응우옌 지음, 창비에듀 펴냄
“내게 언어는 가야 할 길을 알려주는 지도이다. 지도를 읽지 못하면, 길을 잃게 된다. 길을 잃은 사람은 남을 돕지 못한다. 내가 집에 돌아가는 길을 끝내 찾아낼지 궁금하다.”
주인공 티엔은 베트남 난민 가정에서 태어난 미국인 소년이다. 티엔은 영어가 익숙하지만, 엄마 헬렌은 베트남어가 편하다. 깊은 속내를 표현할 수 있는 둘의 공통어가 과연 있을까 고민스럽기도 하다. 티엔은 엄마의 영어 공부를 돕기 위해 매일 밤 함께 동화를 읽는다. 책은 티엔이 엄마에게 읽어주는 동화 내용을 액자식으로 구성해, 3편의 이야기를 함께 보여준다. 신데렐라 이야기와 뿌리가 같은 독일 설화 ‘알레라이라우’를 변형한 알레라의 이야기에는 아시아인이지만 미국에서 나고 자란 티엔의 성장 배경이 투영돼 있다. 여기에 베트남판 ‘콩쥐팥쥐’, 엄마 헬렌이 결말을 새롭게 창조한 현대판 ‘인어공주’가 이어진다.
필리핀 팔라완의 난민 캠프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회화와 미술사를 전공한 저자 쭝 레 응우옌은 데뷔작 ‘매직 피시’로 만화계의 오스카상이라 불리는 ‘하비상’에서 2021년 올해의 책과 최고의 청소년 책으로 2관왕을 거머쥐었다. 유려한 그림과 이야기 속에 저자의 자전적 사연, 주인공의 말 못한 설움과 외로움, 난민 문제와 소외된 이들의 사연이 스며있다. 1만7000원.
조상인 미술전문기자 ccsi@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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