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실적 회복 애썼지만..IMM, 결국 미샤 판다

강우석,조윤희 2022. 9. 1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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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숍 문닫으니 매출 감소
투자원금 손실 불가피해져
올 흑자전환에도 매각 추진

◆ 레이더M ◆

국내 화장품 브랜드 '미샤'를 운영하고 있는 에이블씨엔씨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온다. 수익성 악화로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가 투자 원금을 회수하기 어려워지자 고심 끝에 매각을 추진하게 됐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MM PE는 최근 에이블씨엔씨 경영권을 매각하기 위해 크레디트스위스와 신한금융투자를 주관사로 선정했다. 아직 입찰 여부와 별도의 매각 일정이 정해지지는 않았다.

거래 대상은 IMM PE가 특수목적회사를 통해 보유 중인 에이블씨엔씨 지분 59.2%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에이블씨엔씨의 15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1563억원이다. 화장품 업계에선 에이블씨엔씨의 경영권 매각 시 거래 가격도 해당 수준 안팎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IMM PE는 2017년 서영필 전 에이블씨엔씨 회장이 보유한 지분 25.5%를 1882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공개매수와 유상증자에 참여해 총 3039억원의 자금을 투입했다. 에이블씨엔씨는 국내 화장품 시장에서 저가 열풍을 불러온 주인공이다. 로드숍 기반의 '미샤' 브랜드를 내세워 2030 고객층을 공략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인수 이후 중국의 사드 보복 영향을 받으면서 실적이 고꾸라지기 시작했다. 충성 고객군으로 분류됐던 중국인 관광객들의 국내 입국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IMM PE가 인수한 이후 '돼지코팩' 미팩토리, 기능성 화장품 회사 지엠홀딩스 등을 인수해 시너지 효과를 모색했으나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IB 업계에선 IMM PE가 결국 대주단 압박에서 벗어나지 못해 매각 절차에 나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에이블씨엔씨는 온라인 위주로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왔다. 한때 700개에 육박했던 매장 수를 300여 개로 줄였으며, 온라인 통합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 뒤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오프라인 위주로 사업을 펼쳐온 화장품 회사들이 관심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도 연결 기준 에이블씨엔씨 매출액은 2629억원, 영업손실은 223억원이었다. 직전 연도 대비 매출액은 14%가량 줄어들었지만, 영업손실도 67%가량 줄었다. 올 1분기에는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며 2분기에는 영업이익 24억원을 거뒀다. 회사 측은 현금창출력을 뜻하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올해 200억원 선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IMM PE와 에이블씨엔씨 측은 "최근 분기실적이 흑자전환하고 있는 만큼 회사 정상화 작업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이다.

[강우석 기자 / 조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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