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2조' 골프존카운티..내년초 코스피 상장 채비

강우석 2022. 9. 1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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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가맹 골프장 18개 소유
대중제 전환 뒤 수익성 개선
MBK, 5년만에 기업공개 등판

◆ 레이더M ◆

국내 최대 골프체인 업체 '골프존카운티'가 내년 초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추진한다. 예상 몸값만 최소 2조원 수준이어서 골프산업 최대 규모 상장사로 등극할 전망이다.

1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골프존카운티는 연말 중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듬해 1월에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공모 청약을 진행하기 위해서다. 골프존카운티는 지난달 22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의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바 있다.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모건스탠리가 대표 주관사를 맡았다.

골프존카운티는 골프존뉴딘그룹의 골프장 사업 부문에서 출발했다. 2018년 인적분할과 함께 MBK파트너스에서 자금 1140억원을 투자받았다. 이후에도 MBK파트너스는 네 차례 유상증자에 참여해 도합 2880억원을 실탄으로 투입했다. 그 뒤 골프존카운티는 골프장들을 적극 인수하는 등 사세 확장에 나섰다. 현재 골프존카운티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18개 골프장과 387개 홀을 보유하고 있다.

골프존카운티는 회원제 골프장을 대중제(퍼블릭)로 전환하고, 규모의 경제를 통해 비용 절감에 성공했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 이후 골프가 여가 생활로 주목받으면서 실적이 꾸준히 우상향했다. 최근 3년간 매출액은 연평균 61.7%씩 증가해왔다. 별도 기준 지난해 매출액은 1918억원, 영업이익은 52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4%, 142%가량 늘어났다. 회사 안팎에서는 올해 순이익이 1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4월 인수한 골프존카운티천안과 8월 위탁 운영을 개시한 골프존카운티 드래곤의 실적 반영을 감안한 수치다.

시장에서 전망하는 골프존카운티 기업가치는 최소 2조원 수준이다. 홀당 가격을 50억원으로만 책정해도 2조원에 가까운 몸값 추산이 가능하다. IB 업계는 골프존카운티의 기업가치 산정 과정에 상각전영업이익 대비 기업가치(EV/EBITDA)를 적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골프존카운티가 상장을 마치면 동종 업체 대장주로 등극할 가능성이 높다. 현재 국내 증시에서 가장 시가총액이 큰 골프회사는 골프존(8189억원)이다.

한편 MBK파트너스가 투자 기업의 국내 상장을 추진하는 건 2017년 ING생명보험(현 오렌지라이프)의 코스피 상장 이후 두 번째다.

[강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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