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데뷔 4년 차' 김형빈, 전희철 감독 관심 듬뿍 받다

이재범 2022. 9. 15. 17:5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점프볼=이재범 기자] 전희철 SK 감독의 이번 시즌 목표 중 하나는 어린 선수의 성장이다. 경상남도 통영에서 전희철 감독이 가장 많이 언급하는 이름은 김형빈이다.

서울 SK는 고양 캐롯, 대구 한국가스공사, 국군체육부대(상무)와 함께 통영에서 연습경기 중심의 전지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지난 시즌 통합우승의 주역인 안영준의 입대 공백을 메워야 하는 SK는 기존에 있던 허일영과 새로 입단한 선수들(송창용과 홍경기), 어린 선수들(김형빈, 선상혁)의 성장에 관심을 기울인다.

선상혁은 발목 부상을 당해 통영에 내려오지 못했다. 어린 선수인 김형빈이 많은 출전 기회를 받으며 예년과는 달라진 마음가짐으로 달라진 경기 내용을 보여준다.

14일 통영체육관에서 만난 김형빈은 “잘 하기보다는 팀에 좀 더 녹아 드는 과정이다”라며 “공격보다는 다른 부분에서 더 보여줘야 하고, 안정감을 줘야 한다. 흘러가는 대로 우리 팀 색깔에 맞추려고 노력한다”고 오프 시즌을 어떻게 보내고 있는지 들려줬다.

김형빈은 고교 졸업 예정 선수로 드래프트에 참가했다. 데뷔 시즌에는 부상으로 못 뛰었다고 해도 벌써 4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는데 정규리그 출전 경기수는 14경기에 불과하다. 지금처럼 관심을 받으며 자기 역할을 해내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김형빈은 “몸도 올라와 이번 시즌이 제일 좋다.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이번 시즌 마음가짐이 많이 바뀌었다”며 “제가 절실하고, 어떻게 해야 경기를 뛸 수 있고, 팀에서 어떤 역할을 바라는지 알게 되어서 그 역할을 충실하게 해내려고 해서 좋아진다”고 했다.

마음가짐이 달라진 계기를 묻자 김형빈은 “4년 차인데 보여드린 게 없다. 처음 프로에 올 때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제가 남들보다 부족해도 제 나이의 선수들이 프로에 올 즈음 그들보다 앞선 위치에 있을 거라고 여겼다. 3년 동안 보여준 게 없어서 속상하고, 자존감이 떨어졌다”며 “이번 시즌에 특히 안영준 형이 입대했고, 감독님께서도 잘 해보자며 먼저 주문하신 게 있다. 그거 하나만 보고 하려고 한다. 오프 시즌부터 착실하게, 절실한 마음을 먹었다. 경기를 뛰고 싶은 마음이 크고, 성장하고 싶은 마음이 커서 그걸 실패하고 지적을 받더라도 계속 해내려고 하니까 조금씩 좋아졌다”고 답했다.

김선형도 “(김형빈이) 자기 스스로 위치를 안 거 같다. 그 전에는 자신의 드래프트 동기들이 뛰는 걸 보고 기대감이 있었다면 지금은 그런 겉멋이 다 빠졌다”며 “진짜 배우려는 의지가 커졌다. 스폰지 같은 느낌이다. 자신을 내려놓아야 감독님께서 해주시는 대로 쑥쑥 들어간다. 그게 빠지는 시간이 걸렸는데 힘든 시간을 잘 이겨내서 이번 시즌 기대되는 선수 중 한 명이다”고 김형빈의 활약을 기대했다.

김형빈은 팀에서 해줘야 하는 역할을 궁금해하자 “막내답게 에너지 넘치는 플레이와 최부경 형보다 제가 슛 거리가 길기에 빼주는 패스를 받아 중거리슛이나 3점슛을 넣어주고, 속공에 적극 참여하고, 팀 수비에서 녹아 들어 연결고리가 잘 돌아가게 하는 플레이를 감독님께서 원하신다”고 술술 늘어놓았다.

오는 27일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가 열린다. 대학 3학년 가운데 9명이 참가한다. 김형빈과 함께 농구를 했던 동기들이다.

김형빈은 “자신들의 선택이라서 존중하고, 프로라는 곳이 쉽지 않아서 준비를 잘 하고 와서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며 “많이 배우고, 많이 혼나더라도 절대 흔들리지 말고 꿋꿋하게 했으면 좋겠다. 기량이 좋은 친구들이라서 잘 할 거다”고 동기들을 격려했다.

데뷔 기회를 갖는 또래 신인 선수가 있다면 오랜만에 프로 무대 코트에서 함께 경쟁할 수 있다.

김형빈은 “제가 프로에 오래 있어서 경험이 더 많아 프로의 시스템도 잘 한다. 적응은 제가 더 앞설 거다”며 “같이 경기를 뛴다면 누가 되더라도 무조건 이기려고 할 거다. 하지만, 제가 개인적으로 이기는 것보다는 팀이 이기는 게 먼저이기에 팀의 승리를 위해 보탬이 되어 공헌도가 높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했다.

시즌 개막까지 한 달 가량 남았다.

김형빈은 “점점 맞춰가며 프로와 연습경기도 한다. 더 손발을 맞추고, 감독님께 안 혼나는 게 목표”라며 웃은 뒤 “혼나는 걸 좋아하지만, 안 혼나는 게 좋기에 남은 기간 안 혼나면서 팀에 더 녹아 들어서 이번 시즌 많은 경기를 뛸 수 있게 하겠다”고 다짐했다.

SK는 16일 오후 2시 가스공사와 연습경기를 가진 뒤 통영을 떠난다.

#사진_ 점프볼 DB(박상혁, 문복주 기자)

Copyright © 점프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