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쇼크에도..인도·印尼 신흥국펀드 '훨훨'

김정범 2022. 9. 15. 17:54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도 2분기 성장률 13.5% 기록
니프티50 ETF 한달새 13% 급등
자원강국 인니 ETF도 10% 올라
올해 탄탄한 경제성장세가 예상되는 신흥국에 투자하는 펀드가 고공행진하고 있다. 높은 수준의 물가 상승(인플레이션) 국면에서도 성장세를 유지하는 인도는 물론, 원자재 강국인 브라질·인도네시아의 증시는 꾸준히 우상향하면서 차별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해외 펀드는 국가별로 수익률 격차가 눈에 띄게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최근 두 달 새 브라질과 인도의 대표 지수인 보베스파 지수와 센섹스 지수는 각각 14.5%, 12.3% 상승했다. 인도네시아 지수 IDX 역시 최근 두 달 새 9.4%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같은 기간 한국 코스피는 3.5% 올랐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3% 상승하는 데 그쳤다.

15일 펀드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인도 증시에 투자하는 미래에셋연금인디아인프라펀드는 최근 한 달 새 13.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펀드는 인도의 대표 정보통신 기업 인포시스, 인도 대표 은행 ICICI, 최대 석유·통신회사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등의 편입 비중이 높다. 타이거(TIGER) 인도니프티50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한 달간 약 13%의 상승세를 보였다.

인도에 투자하는 펀드는 소비재·인프라스트럭처 관련 기업을 많이 담고 있는데 이들 업종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 펀드매니저는 "인도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도시화 속도를 감안할 때 이들 업종의 성장성이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도 증시가 상승하는 것은 올해 높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4억 인구를 앞세운 인도는 제조업 육성을 강조하면서 법인세 인하 등 각종 지원책을 앞세워 중국을 대신할 세계의 공장으로 기반을 닦고 있다.

최근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인도의 GDP는 8547억달러로 영국 GDP(8160억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연간 기준으로 인도 GDP는 미국, 중국, 일본, 독일에 이어 세계 5위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는 올해 2분기 GDP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13.5%를 기록해 0.4%에 그친 중국보다 훨씬 나은 성적표를 받았다. 전 세계 투자 자금도 인도 자본시장으로 향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지난달 아시아 지역의 외국인 순매수 자금 100억달러 가운데 약 70억달러가 인도로 쏠린 것으로 집계됐다.

브라질과 인도네시아 증시가 상승곡선을 그리는 것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자원 수출국의 강점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인도네시아 증시에 투자할 수 있는 킨덱스(KINDEX) 인도네시아MSCI(합성) ETF는 14일 기준으로 한 달 동안 10% 가까이 상승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자원 부국인 인도네시아의 무역수지가 급등하는 등 기대감이 커지면서 관련 ETF도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 관계자는 "인도네시아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수혜를 받으면서 외국인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는 전체 수출액의 40% 이상을 원자재가 차지하고 있다. 천연가스, 원유, 니켈 등 원자재는 물론이고 팜유와 고무는 각각 세계 1위, 2위 생산량을 기록할 정도로 풍부하다. 세계 4위 인구를 바탕으로 한 젊고 풍부한 노동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 역시 강점으로 꼽힌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브라질 펀드 역시 최근 한 달 평균 4%의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대두, 원유, 철광석 등 주요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최대 수출국 중 하나인 브라질의 증시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중국 펀드의 한 달 평균 수익률은 -2.9%로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올해 들어 상하이, 베이징, 선전, 청두 등 중국 주요 도시에 대한 봉쇄가 단행되고, 주요 기업들이 대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공급망 재편에 나서면서 주춤한 모습이다.

[김정범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