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비자물가 예측 잘 맞네"..클리블랜드 연은 지수 '주목'
'16% 절사평균 CPI' 자체 발표
"다른 기관보다 흐름 잘 읽어"
서학개미 투자에 활용될 듯
◆ 서학개미 투자 길잡이 ◆
8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 이후 물가가 고점을 찍고 빠르게 하향 안정될 것이라는 예상이 빗나가면서 시장에서는 자성하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에너지와 농산물에 치중해 물가를 내다봄으로써 낙관적인 전망을 비판 없이 받아들였다는 이유에서다. 이 가운데 미국 한 연방준비은행이 자체적으로 내놓은 지수가 8월 물가지수 상승을 예측한 것으로 나타나 주목받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 전문 매체 배런스는 클리블랜드 연은이 자체적으로 내놓은 '중앙값(Median) CPI'와 '16% 절사평균(Trimmed-mean) CPI'에 주목했다. 8월 중앙값 CPI는 6.7%로 나타났는데, 이는 7월의 6.27%보다 높았다.
16% 절사평균 CPI도 8월 7.22%를 기록해 7월(6.99%)보다 높았다. 13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8월 CPI는 전년 대비 8.3% 상승한 수치로, 7월 수치인 8.5%보다 낮았는데, 클리블랜드 연은의 자체 수치는 이와 반대되는 양상을 보인 것이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전문가들의 8월 CPI 예상치는 8.1%였다.
클리블랜드 연은의 수치가 시장 전문가들 예상치보다 정확하다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보조지표로서는 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평가다. 배런스는 "클리블랜드의 수치가 변동폭이 이례적으로 높거나 낮은 품목을 제외함으로써 내재된(underlying) 물가상승률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8월 물가상승률이 7월(8.5%)보다 낮을 것이라는 방향성은 맞았으나 그 폭을 너무 크게 봤는데, 클리블랜드 연은의 물가지표를 고려했다면 물가가 그리 빠르게 하락하지는 않았을 것이란 점을 유추할 수 있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CPI는 미국 각지에서 8만개 상품과 서비스 가격을 조사해 집계된다. 이때 각 품목의 변화율은 해당 품목이 소비자 전체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만큼 반영돼 전체 CPI를 구성한다. 반면 중앙값 CPI는 각 품목의 변동폭을 고려한다. 변동률이 낮은 것부터 조사 대상 품목을 줄 세운 뒤 상위 50개 품목의 변동률만 지출 비중만큼 반영해 산출하는 것이다. 절사평균 CPI는 월 변동률 상위 8% 품목과 하위 8% 품목을 제외한 물가상승률을 보여준다.
대안적인 지표의 예측도가 올라갔다는 점은 미국 물가 데이터의 편차가 커졌음을 의미한다. 절사평균은 산술평균이 적합하지 않은, 편차가 큰 자료를 분석하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공급망 병목과 완화, 인건비 상승,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급등락 등 큰 거시경제적 변화 요인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이 같은 수치는 현재 미국과 전 세계 인플레이션이 얼마나 근원적이며 지속적인지를 보여준다는 평가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75bp(1bp=0.01%포인트) 인상할지, 100bp 인상할지와 별개로 최종 금리(연준이 인상을 멈추는 기준금리 수준)가 4%에서 4.5%로 올라갈 수 있다는 점이 미국 증시 하단을 낮출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아네타 마르코브스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8월 CPI는 '게임체인저'"라며 "연준이 최소 4.5%까지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강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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