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 덮는 질긴 러프에 톱골퍼들도 '진땀'
블랙스톤이천GC 난코스에
첫날 5명만 언더파 기록해
박민지·홍정민 2언더 선두
'메이저퀸' 전인지 1오버
작년 우승자 장하나 기권
첫날부터 구름관중 몰려
가족들 위한 패밀리존과
갤러리 플라자도 인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 참가한 선수들에게 '러프 주의보'가 켜졌다. 일단 티샷이 페어웨이를 지키지 못하면 무조건 1타 또는 2타를 잃기 때문이다. 15일 경기도 이천시 블랙스톤이천GC(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 대회 주최 측은 메이저 대회에 걸맞게 코스를 까다롭게 세팅했다. 특히 켄터키와 페스큐 잔디가 식재된 러프 길이는 무려 80㎜나 됐다. 길이도 문제지만 클럽을 강하게 붙잡을 정도로 질겨 선수들은 티샷이 러프에 빠지면 페어웨이로 꺼내는 것만으로도 힘겨워했다. 또 건조한 날씨에 바짝 마른 그린은 공을 세울 수 없을 정도로 단단해 좀처럼 버디 기회를 잡지 못했다.
이날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단 5명. '대세' 박민지와 '매치플레이 챔피언' 홍정민이 2언더파 70타로 공동 선두에 올랐고 김민주, 서연정, 이소영이 각각 1타씩 줄이며 공동 3위 그룹을 형성했다. 7년 만에 다시 이 대회 우승을 노리는 '메이저 퀸' 전인지는 버디 1개와 보기 2개로 기복 없는 경기를 펼치며 공동 12위로 첫날 경기를 마쳤다. 선두와는 3타 차. 나쁘지 않은 출발이다. 특히 전인지는 마지막 18번홀에서 벙커 턱에 걸린 공을 치기 위해 왼쪽 무릎을 꿇고 샷을 해 갤러리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너무 어려운 코스라는 불평이 나올 정도로 까다로운 코스 세팅에 대참사도 속출했다. 디펜딩 챔피언 장하나는 티샷 난조로 제대로 된 경기를 펼치지 못하고 발목 부상으로 기권했다. 장하나는 전반 9개 홀에서 버디 2개를 잡았지만 더블 보기 2개와 트리플 보기 1개 등으로 무려 9타를 잃었다. 아마추어 최강자로 꼽히는 이정현은 이날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무려 22오버파 94타. 이정현은 버디를 단 1개도 잡지 못하고 보기 10개와 더블 보기 1개, 그리고 일명 '양파'로 불리는 쿼드러플 보기 1개와 파4홀에서 10타를 기록하며 한 홀에서 6타를 잃는 섹스튜플 보기 1개를 범했다. 이정현은 '18홀에서 16오버파 이상을 친 선수는 다음 라운드에 출전할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이날 16오버파 88타를 친 배소현과 함께 일찌감치 짐을 싸야 했다.
최악의 상황 속에서 최고의 샷도 나왔다. 올해 첫 우승을 신고한 정윤지는 3번홀(파3)에서 정규 투어 첫 홀인원이라는 기쁨을 누렸다. 단숨에 2타를 줄인 정윤지는 코지마 레전드 시그니처 안마의자(678만원)와 뱅골프 아이언세트(1000만원)까지 받았다.
까다로운 코스 세팅에 선수들은 긴장 속에서 경기를 치렀지만 갤러리들은 가을 필드를 즐겼다. 특히 KB금융그룹이 운영하는 가족 갤러리를 위한 패밀리존은 호평을 받았다. 동코스 9번홀에 만들어진 패밀리존에는 어린이를 위한 에어바운스, 놀이터인 액션 키즈존, 스타 아트존이 마련됐고 부모님들을 위한 휴게 텐트와 파라솔까지 있었다. 갤러리 플라자는 국내 최대 규모다. KB금융그룹 계열사의 홍보관뿐만 아니라 200석 규모의 대형 텐트, LED 스크린, 지역 상생 푸드트럭, 스크린골프 등을 갖췄다. 코지마 안마의자, LG 가전제품 등 갤러리 경품까지 푸짐해 가장 인기 있는 곳으로 자리 잡았다. 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박인비와 전인지의 메이저 대회 트로피를 전시해 특별한 기념 사진을 남길 수 있게 했다.
[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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