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세대 K뷰티 미샤 '눈물의 손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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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화장품 브랜드 미샤(회사명 에이블씨엔씨)가 매물로 나왔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가 이 회사 경영권 지분을 내놨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IMM PE는 크레디트스위스를 주관사로 선임해 에이블씨엔씨 매각 절차를 시작했다.
매각 대상은 IMM PE가 보유한 에이블씨엔씨 지분 59.2%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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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M PE 인수 후 '사드 사태'
원금손실 감수하고 매각 결정
토종 화장품 브랜드 미샤(회사명 에이블씨엔씨)가 매물로 나왔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가 이 회사 경영권 지분을 내놨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IMM PE는 크레디트스위스를 주관사로 선임해 에이블씨엔씨 매각 절차를 시작했다. 매각 대상은 IMM PE가 보유한 에이블씨엔씨 지분 59.2%다. 이 지분의 예상 매각가는 약 2000억원이다. 이 회사의 시가총액은 이날 종가 기준 1565억원이다.
IMM PE가 2017년 에이블씨엔씨를 인수한 건 중저가 제품 중심의 가격 경쟁력이 이어질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미샤 데이 등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가 쌓인 점도 긍정적으로 봤다. 이에 창업자인 서영필 전 회장 보유 지분 25.5%를 1882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공개 매수와 유상증자 등을 통해 총 4000억원을 투입, 지금의 지분율을 확보했다.
하지만 인수 시점을 기점으로 악재가 겹치면서 에이블씨엔씨는 IMM PE에 ‘아픈 손가락’이 됐다. 인수 직후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로 중국 관광객의 입국이 끊겨 직격탄을 맞았다. 2017년 112억원에 달하던 영업이익이 2019년 18억원까지 줄었다. 지난해엔 코로나19 여파로 223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소비자들의 고가 제품 선호 현상이 짙어지고 온라인 구매가 일상화되면서 중·저가 오프라인 위주였던 에이블씨엔씨의 부진이 길어졌다.
IMM PE는 결국 지난해 6월부터 온라인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전환하는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인수 당시 700여 곳에 육박했던 매장 수는 지난해 327곳까지 줄었다. 수익구조도 오프라인 중심에서 온라인과 해외로 다변화했다. 2019년 63%에 달하던 오프라인 매출 비중은 올해 38%로 줄었다. 같은 기간 해외 매출은 25%에서 39%로, 온라인 매출은 13%에서 23%로 늘어났다. 구조조정 효과로 실적도 개선됐다. 올해 1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2분기엔 2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올해 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도 200억원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화장품 시장에 진입하려는 중견기업과 중저가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려는 국내외 화장품사가 주요 인수 후보군이다. 무신사 등 화장품 분야에서 자체 브랜드(PB) 제작에 나선 곳들도 후보로 거론된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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