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원내대표 경선에 주호영 출마 변수..구도 '출렁'(종합)

주호영 vs 다수 중진?..주말 전 '교통정리' 여부 주목
주호영 "17일 후보등록일 오후까지 고민"..중진들도 출마 여부 고심

기자회견장에 들어서는 주호영 의원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이 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에 들어서고 있다. 2022.9.6 [국회사진기자단] srbaek@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최덕재 홍준석 기자 =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 선거 판도가 '주호영 합의추대'에서 '경선'으로 바뀌었다.

15일 재선의 이용호 의원이 후보등록을 이틀 앞두고 출마선언을 하면서다.

한때 친윤(친윤석열)계 일부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주호영 의원의 합의 추대 시나리오가 부상하기도 했지만, 이 의원의 출마로 불발된 셈이다.

이제 당내 관심은 주 의원의 경선 출마 여부로 쏠렸다. 주 의원이 경선에 합류해 '재수 원내대표'에 도전할지가 전체 판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주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후보등록일인 토요일 오후까지 출마 여부를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의원총회장으로 이동하는 주호영 의원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2022.9.7 [국회사진기자단] srbaek@yna.co.kr

당내에선 주 의원의 결정에 따라 4선 김학용, 3선 박대출·윤재옥·조해진 의원 등 다른 원내대표 후보군의 출마 여부도 달라질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주 의원 출마 시 예상되는 구도는 '주호영 vs 후배 중진 후보들'이다.

앞서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시절 원내대표를 경험했고 직전 비대위원장으로도 지명됐던 5선의 주 의원과, 이보다 선수가 낮은 김학용·박대출·윤재옥·조해진 의원 등이 맞붙는 구도다.

재선의 이용호 의원도 당 일각의 합의추대 시나리오에 제일 먼저 반기를 들고 이날 공식적으로 도전장을 던졌다.

중량급의 주 의원 출마시 대세론이 힘을 얻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반면 반대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우선 집권 후 첫 정기국회를 비대위 체제에서 치르는 만큼 주 의원의 관록과 경험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적지 않다.

주 의원이 원내대표를 한차례 맡아 정치적 경험이 풍부하고 직전 비대위원장으로 지명될 정도로 용산 대통령실과의 소통에도 강점이 있다는 점에서다.

이용호, 국민의힘 원내대표 출마 선언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국민의힘 이용호 의원이 15일 국회 소통관에서 원내대표 출마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9.15 [국회사진기자단] srbaek@yna.co.kr

반면 이미 원내대표를 지내고 비대위원장까지 지명됐던 주 의원이 '두번째 원내대표'를 차지하기 위해 또다시 경선에 뛰어드는 모습이 부적절하다는 의견도 당 일각에서 제기된다.

특히 주 의원이 법원의 결정으로 제동이 걸렸던 직전 비대위원장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도로 주호영'이라는 꼬리표를 뗄 수 없을 것이란 말도 당내에서 나온다.

한 재선 의원은 통화에서 "당에 사람이 그렇게 없느냐는 얘기도 지역에서 들려온다. 뭔가 새로운 얼굴로 분위기를 일신해야 한다"고 말했다.

4선 의원으로 의원들과의 원만한 관계를 강점을 내세운 김학용 의원, 지난 대선에서 선대본부 부본부장 겸 상황실장을 지낸 윤재옥 의원, 선대본부 유세본부장을 지낸 박대출 의원, 지난 원내대표 선거에서 권성동 원내대표와 붙어 21표를 얻은 조해진 의원도 각각 주 의원의 대항마를 자처하며 뛰고 있다.

인사말하는 김학용 경기도지사 총괄선대위원장 (서울=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 국민의힘 김학용 경기도지사 총괄선대위원장이 9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경기도 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 광역·기초단체장 후보자 연석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5.9 [국회사진기자단] toadboy@yna.co.kr

이런 가운데 주 의원과 아직 출마선언을 하지 않은 중진 의원들 사이에서 후보등록일(17일)까지 '교통정리'가 이뤄지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교통정리 결과에 따라 중진 의원들이 출마를 대거 포기할 경우 사실상 주 의원에 대한 합의추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한 3선 의원은 통화에서 "특수 상황이라 대야협상, 국정감사 등을 종합적으로 봤을 때 경험과 노하우가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추대론도 설득력이 있다"며 "경선을 하더라도 주 의원에게 출마하라는 의견이 다수라면 경선 형태를 빌려 사실상 추대로 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동시에 주 의원이 불출마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유력 후보 중 하나인 주 의원 없이 다자간 각축전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의 뜻)도 주 의원을 비롯한 중진 후보군들의 출마 여부를 가를 변수로 꼽힌다.

당내에선 이번 원내대표 선거전 초반부터 윤심의 향배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윤심이 실렸다는 후보를 놓고 당내 설왕설래가 이어지면서, 후보군조차 뚜렷하지 않은 선거전에 혼란이 가중되기도 했다.

wi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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