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서 이틀간 공장화재 3건..'샌드위치 패널'이 화재 키웠다

양희문 기자 2022. 9. 15.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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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파주시 광탄면에서 이틀 새 3건의 공장 화재가 발생하면서 약 40억원에 달하는 재산피해가 난 것으로 집계됐다.

공장 건물 내·외장재로 사용하는 값싼 '샌드위치 패널'이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이들 공장 중 2곳은 철골구조물 건물로 내·외장재가 샌드위치 패널로 구성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4일 새벽 광탄면 인쇄잉크 제조공장 화재 역시 2시간30분만에 불이 꺼졌으나 샌드위치 패널 때문에 빠른 속도로 불길이 번지며 공장 3개 동이 불에 타는 피해를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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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4328㎡ 잿더미 되는 등 추정 피해액만 40억원 달해
샌드위치 패널 관련 규제 강화됐지만 기존 건축물 제외
지난 13일 오후 4시2분께 경기 파주시 광탄면 한 마스크 제조공장에서 불이 났다. 건물이 철골구조물과 샌드위치 판넬로 위뤄진 탓에 대형 화재로 번졌다.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제공)

(파주=뉴스1) 양희문 기자 = 경기 파주시 광탄면에서 이틀 새 3건의 공장 화재가 발생하면서 약 40억원에 달하는 재산피해가 난 것으로 집계됐다. 공장 건물 내·외장재로 사용하는 값싼 ‘샌드위치 패널’이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15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13~14일 이틀간 파주시 광탄면 소재 공장 3곳에서 대형 화재가 났다. 이 불로 공장 5개 동(4328㎡)이 불에 탔으며, 소방서 추산 36억79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방화 혐의점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화재 원인은 조사 중이다.

이들 공장 중 2곳은 철골구조물 건물로 내·외장재가 샌드위치 패널로 구성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샌드위치 패널은 비용이 저렴하고 높은 단열 효과를 지니고 있지만, 철판 사이에 스치리폼과 같은 가연성 물질이 가득해 한 번 불이 붙으면 잘 꺼지지 않는다.

이 탓에 지난 13일 광탄면 용미리 마스크 제조공장 화재의 경우 완진까지 약 11시간20분이나 소요됐다. 또 철골구조물이어서 공장 건물이 그대로 주저앉아 소방대원들은 화재 진압에 애를 먹었다.

14일 새벽 광탄면 인쇄잉크 제조공장 화재 역시 2시간30분만에 불이 꺼졌으나 샌드위치 패널 때문에 빠른 속도로 불길이 번지며 공장 3개 동이 불에 타는 피해를 입었다.

지난 14일 오전 10시22분께 경기 파주시 광탄면 용미리 냉동·냉장 부품 제조공장에서 불이 났다. 이 건물은 열에 강한 철근콘크리트 구조인 데다 그라스울 등 불연성 소재를 사용해 건물 전체로 화재가 번지지 않았다.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

반면 광탄면 용미리 냉동·냉장 부품 제조공장은 그라스울 등 불연성 소재를 사용해 건물을 지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때문에 14일 오전 10시22분께 시작한 불길은 공장 1개 동 2층을 태우고 더 이상 번지지 않았다. 여기에 열에 강한 철근 콘크리트 구조여서 붕괴 위험도 낮아 소방대원들이 직접 내부로 들어가 화재를 진압할 수 있었다.

이런 문제 때문에 샌드위치 패널 등 가연성 자재 사용을 제한하는 건축법 개정안이 지난 2월부터 시행됐다. 건축물 공사 시 마감 재료는 불연재료 또는 난연재로를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기존에 건축된 샌드위치 패널 건물에 대한 규정이 없다.

실제 샌드위치 패널 구조물 화재는 계속되고 있다. 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14일까지 도내에서는 647건의 샌드위치 패널 화재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3명이 숨지고, 47명이 다쳤다. 추산 피해액만 970억원에 달한다.

샌드위치 패널 규제 강화 등 대책 마련 필요성이 제기된다.

이용재 경민대 소방안전관리과 교수는 "샌드위치 패널이 화재에 취약하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은 없다. 문제는 모든 건축물에 불연성 소재로 적용하려면 상당한 돈이 필요한데 사실상 불가능한 얘기"라며 "노인, 어린이 등 불에 취약한 계층이 있는 건물의 경우 정부가 보조금을 지원해 샌드위치 패널을 불연성 소재로 전환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기존 샌드위치 패널 구조물을 불연성 소재로 바꾸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쉽지 않기 때문에 소방시설을 강화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yhm9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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