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까지 마음 졸인 SSG 11라운드 지명 김준영 "많이 배우겠습니다!"[인터뷰]

노도현 기자 2022. 9. 15.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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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신인드래프트에서 11라운드 전체 105순위로 SSG 유니폼을 입은 세광고 투수 김준영. 노도현 기자



10라운드까지 이름이 불리지 않았다. 이러다 안 될 수도 있겠다는 불안감이 스쳤다. 마지막 11라운드. 첫 순번인 한화와 KIA, 롯데, NC에선 줄줄이 다른 이름이 나왔다. SSG가 지명할 차례가 왔다. “SSG 랜더스 지명하겠습니다. 세광고 투수 김준영.”

김준영은 15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3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11라운드 전체 105순위로 SSG의 선택을 받았다. 올해부터 연고지 1차지명 제도가 폐지되면서 11라운드까지 전면드래프트가 실시됐다. 김준영은 프로선수를 꿈꾸는 1165명 중 110명을 선발하는 드래프트에서 프로행 막차를 탔다. 현장을 찾은 참가자 가운데 가장 마지막에 지명돼 생방송 마이크까지 잡았다. 김준영은 “간절히 기도하느라 제 이름이 불린 지도 몰랐다. 옆에 있던 친구들이 지명됐다고 알려줬는데, 아무 생각 안 들고 눈물만 났다”고 말했다.

김준영의 합류로 SSG에는 우완 정통파 투수가 한 명 추가됐다. 키는 176㎝으로 크지 않지만 시속 140㎞ 중후반대 힘 있는 공을 던진다. 김준영은 “남들보다 작은 체구를 갖고 있지만 온 몸을 잘 사용해 볼 끝과 볼 스피드가 좋은 투수”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SSG는 평소 몸담고 싶은 팀이었다. 2년 전 신인드래프트에서 고교 선배인 내야수 고명준과 투수 조병현을 지명한 팀이라 친숙하다. 김준영은 “형들이 팀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들려줬다. 야구에 집중할 수 있게 구단에서 많은 배려를 해주고 선배님들과의 사이도 화목하다고 해서 ‘나도 형들 따라 가고 싶다’고 한 적도 있다”며 “좋은 팀에 합류하게 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평소 SSG 좌완 에이스 김광현을 동경했다. 김준영은 “큰 무대(메이저리그)를 다녀오신 만큼 책임감을 갖고 마운드에서 더욱 열심히 하는 모습이 인상깊었다”며 “선배님들께 많이 배우면서 팀에서 인정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대구고 투수 이로운, 대전고 투수 송영진, 경남고 외야수 김정민, 경기고 투수 안현서, 연세대 내야수 김건웅, 야탑고 외야수 박세직, 북일고 내야수 김민준, 청담고 투수 류현곤, 강릉영동대 포수 김건이가 김준영과 함께 SSG유니폼을 입었다. 김준영은 평소 인연이 있는 내야수 김민준과 입단 동기가 됐다. 그는 “민준이랑 시합할 때도 보고 전국대회에서도 몇 번 만나서 알고 지냈다”며 “오늘 옆자리에서 내가 지명되기를 함께 빌어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준걸 준(俊)에 빛날 영(煐). 자신의 이름 ‘준영’처럼 빛나는 선수가 되는 게 목표다. 김준영은 “항상 랜더스 선수라는 자부심과 책임감을 가지고 성실하게 임하겠다”며 “부모님이 지어주신 이름 석자를 널리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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