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이 왜 배달앱을?..편견 깬 슈퍼 플랫폼 돼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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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한경 핀테크 콘퍼런스 2022'에선 디지털 금융 발전을 위한 전문가들의 다양한 제언이 나왔다.
한국경제신문사와 한경닷컴이 주최하고 금융위원회 금융결제원 은행연합회 금융투자협회 한국거래소 한국인터넷진흥원 창업진흥원 한국핀테크산업협회 등이 후원한 이날 행사는 '금융의 디지털 가속화와 대응 방안'을 주제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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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관 전문가 한자리 모여 제언
"개방형 플랫폼이 경쟁력 핵심
비금융서비스와 연계 확대해야"
"의료금융 서비스에도 주목을"
"기술 아닌 수요자 중심 AI 도입"
“신한은행이 배달앱 ‘땡겨요’를 내놨을 때 (배달의민족 등에 밀려) 망할 게 뻔한데 무엇하러 하느냐며 회의적인 반응이 적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은행 걱정을 해주기보다 과연 이 서비스가 나와서 소비자 편익이 얼마나 올라갔는지가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이대기 한국금융연구원 금융혁신연구실장)
15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한경 핀테크 콘퍼런스 2022’에선 디지털 금융 발전을 위한 전문가들의 다양한 제언이 나왔다. 한국경제신문사와 한경닷컴이 주최하고 금융위원회 금융결제원 은행연합회 금융투자협회 한국거래소 한국인터넷진흥원 창업진흥원 한국핀테크산업협회 등이 후원한 이날 행사는 ‘금융의 디지털 가속화와 대응 방안’을 주제로 열렸다. 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해 참석 인원을 최소화하고 온라인 생중계를 병행했다. 온라인 생중계에는 500명 가까운 시청자가 몰려 디지털 금융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JP모간, 기술 개발에 14조원 투자
이날 콘퍼런스에선 최근 금융권의 가장 큰 관심사인 ‘슈퍼 플랫폼’ 경쟁의 현황 분석과 함께 다양한 전략이 제시됐다. 디지털 혁신에 사활을 건 금융회사들은 지난해 말부터 통합 앱을 만들고 비금융 연계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종합 플랫폼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이대기 실장은 “현재 대부분의 금융사는 기존 오프라인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옮기는 수준에 머물러 있다”며 “그룹사 자체 서비스가 중심이어서 개방형 플랫폼으로서는 아직 역할이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비금융 플랫폼을 중심에 놓고 금융 수요를 창출해 결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금융·비금융 연계 서비스를 확대하는 동시에 은행만의 강점인 핵심 금융 서비스 역량, 기업금융 노하우를 활용하면 빅테크·핀테크와의 플랫폼 경쟁에서도 승산이 있다는 것이다. 이 실장은 올해에만 기술 개발에 120억달러(약 14조2800억원)를 투자한 JP모간, 2017년부터 각종 비금융 플랫폼을 출시해온 싱가포르 DBS 등의 사례를 들어 경영자의 과감한 투자와 탄력적인 조직·인력 운용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마이 헬스웨이 사업에 관심을”
이근우 법무법인 화우 변호사는 본격적으로 열리고 있는 마이데이터 분야에서 가장 유망한 사업으로 헬스케어를 꼽았다. 그는 “의료 패러다임이 공급자·치료 중심에서 환자·건강관리 중심으로 바뀌면서 개인 건강정보를 활용한 의료 금융 서비스가 떠오르고 있다”며 정부가 개인 의료 데이터 활용을 지원하기 위해 도입을 준비 중인 ‘마이 헬스웨이’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마이 헬스웨이는 정부가 공공·의료기관 등에 흩어진 개인 의료 데이터를 한 플랫폼에 통합해 정보주체가 원하는 대로 활용할 수 있게 지원하는 사업이다. 다만 이 변호사는 “정부가 인허가 제도를 도입하고 공공기관이나 비영리법인 등을 우대하겠다는 방침을 고려 중이어서 민간 기업의 진입장벽이 높아질 우려가 있다”며 “민간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디지털 금융의 필수 요소로 꼽히는 인공지능(AI) 활용 방안도 논의됐다. 강금석 KAIST 경영대 교수는 “챗봇, AI 은행원 등 현재 금융사의 AI 서비스는 수요자보다 기술 그 자체에 집중하고 있다”며 “수요자 중심의 사고방식이 성공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빈난새 기자 binther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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