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뻘밭' 제철소 책임공방..포스코 준비부족? 포항시 냉천정비 탓?

안태호 2022. 9. 15.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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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태풍 힌남노와 폭우로 인한 포항제철소 침수 사태와 관련해 회사 쪽 책임론이 불거지자 포항시가 하천정비를 하지 않아 대규모 침수가 벌어졌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포스코는 "9월6일 상륙이 예보된 태풍 힌남노에 대비해 8월31일부터 태풍종합상황실을 운영하고, 6일 하루 모든 조업을 중단하는 한편 배수로 정비, 물막이 작업, 안전시설물 점검 등에 나선 바 있다"며 "6일 새벽 최대 500㎜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오전 6시경 냉천이 범람을 시작했고, 이후 여의도 면적의 3배가 넘는 포항제철소 전체가 순식간에 물에 잠겼다. 이후 7시경 태풍종합상황실도 전기, 통신, 물 공급이 끊기는 등 제철소 모든 공장이 가동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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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복구TF' "잘잘못 따지겠다" 발언뒤
포스코, 복구 강조하다 침수원인 반박나서
포항시 무리한 '냉천' 정비사업 원인 지목
"냉천 공원화 사업으로 폭 좁아져 범람"
15일 포스코가 보도자료에 첨부한 사진 자료로, 포스코 침수 원인을 설명하고 있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가 태풍 힌남노와 폭우로 인한 포항제철소 침수 사태와 관련해 회사 쪽 책임론이 불거지자 포항시가 하천정비를 하지 않아 대규모 침수가 벌어졌다고 반박하고 나섰다.

포스코는 15일 ‘포항제철소 압연공정 복구집중 체제 전환’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내어 침수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포스코는 “9월6일 상륙이 예보된 태풍 힌남노에 대비해 8월31일부터 태풍종합상황실을 운영하고, 6일 하루 모든 조업을 중단하는 한편 배수로 정비, 물막이 작업, 안전시설물 점검 등에 나선 바 있다”며 “6일 새벽 최대 500㎜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오전 6시경 냉천이 범람을 시작했고, 이후 여의도 면적의 3배가 넘는 포항제철소 전체가 순식간에 물에 잠겼다. 이후 7시경 태풍종합상황실도 전기, 통신, 물 공급이 끊기는 등 제철소 모든 공장이 가동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포항제철소 침수의 원인은 인근 냉천의 범람 때문”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냉천 바닥준설, 불필요한 구조물 제거 등 하천을 재정비해 물길의 흐름을 원활히 하는 것이 냉천 범람을 구조적으로 막을 수 있다. 향후 태풍, 폭우 등에 대비한 냉천 재정비를 위해 포항시와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했다.

포스코가 보도자료에 첨부한 냉천 사진. 포스코는 “냉천 공원화 사업으로 물길이 좁아졌다”고 설명했다. 포스코 제공.

포스코는 그간 사태 복구에 초점을 맞춰왔지만, 초유의 침수사태 원인으로 무리한 냉천 정비사업을 지목한 것이다. 포항시와 협력하겠다고 표현했지만, 사실상 포항시의 하천정비 사업 탓에 냉천이 범람했다고 간접적으로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는 하천 정비 사업으로 폭이 좁아진 냉천 사진과 침수원인을 설명하는 위성사진도 보도자료에 첨부했다.

이는 전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철강 수해복구 및 수급점검 티에프(TF)’ 회의에 참석한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의 발언 이후 포스코 책임론이 불거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장영진 1차관은 “태풍 힌남노가 충분히 예보된 상황에서도 이런 큰 피해가 발생한 것에 대해 중점적으로 한번 따져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철강업계와 정치권에서는 정부가 이번 침수 사태의 책임론을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 교체를 위한 카드로 쓰려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편, 포스코는 “지난 10일 3고로, 12일에는 4고로와 2고로가 순차적으로 가동을 시작했고, 일부 제강공정 가동으로 철강반제품이 정상적으로 생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압연라인에 대해서는 “여전히 배수 및 진흙 제거 작업이 진행이다. 15일 0시 기준 배수 작업은 94%, 전원 투입은 37%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안태호 기자 ec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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