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감자' 김유성 품은 팀은 두산..전체 1순위는 예상대로 김서현[스경X현장]

김하진 기자 2022. 9. 15.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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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각 구단에 지명된 선수들이 허구연 KBO 총재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2.9.15/정지윤 선임기자



2023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만큼 관심을 모았던 ‘뜨거운 감자’ 투수 김유성(20·고려대)의 행선지가 정해졌다.

두산은 1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 서울에서 열린 신인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지명권을 김유성을 선택하는데 썼다.

김유성은 2년 전 프로 무대에 입단할 기회를 잡았지만 ‘학교 폭력 논란’으로 무산되고 말았다.

NC에 지명될 당시의 김해고 김유성. NC 다이노스 제공



2020년 8월 24일 NC는 1차 지명 신인으로 당시 김해고 재학 중이었던 투수 김유성을 선택했다. 하지만 지명 선수가 공식 발표되고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아 학교 폭력 문제가 드러났다.

구단 측이 진상 조사에 나선 결과 김유성은 2017년 7월7일 출석정지 5일 조치를 받았다. 다음해 1월 23일에는 창원지방법원에서 화해권고 결정이 있었고 화해가 성립되지 않아 같은해 2월12일 창원지방법원에서 20시간의 심리치료 수강, 40시간의 사회봉사 명령이 내려졌다. 김유성은 2018년 3월19~21일, 같은해 3월9~15일 각각 심리치료와 사회봉사를 마쳤다.

당시 NC는 “김유성 선수측의 진심 어린 사과를 도울 예정”이라고 고개를 숙였으나 성난 여론은 사그러들지 않았고 사상 초유의 지명 철회로 이어졌다. NC는 그 해 1차 지명권을 그대로 날렸고 다른 팀도 김유성을 선택하지 못했다.

결국 김유성은 2021년 고려대에 입학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로부터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탓에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 1년의 공백이 있었음에도 12경기에서 5승2패 평균자책 3.15로 준수한 성적을 냈다.

김서현(서고)이 15일 오후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한화에 지명을 받았다. 김서현은 미국 플로리다주 새러소타에서 열리는 제30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U-18 야구 월드컵)에 참가 중이라 행사장에 참석하지는 못했다. 2022.9.15/정지윤 선임기자



KBO가 2022년에 열리는 2023 신인 드래프트부터 4년제(3년제 포함) 대학교 2학년 선수가 프로 입단을 시도할 수 있는 ‘얼리 드래프트 제도’를 도입하면서 김유성은 2년 만에 다시 ‘KBO리그 지원서’를 냈다. 1라운드에서 북일고 투수 최준호를 지명했던 두산은 2라운드 지명을 하기 전 ‘타임’을 요청한 뒤 김유성을 선택했다.

이로써 김유성은 2라운드 9순위이자 전체 19순위로 지명을 받았고 리그 첫 ‘얼리 드래프트 지명 선수’로 기록됐다. 현장의 한 관계자는 “김유성이 2~3라운드 안에서 지명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부담이 클 것이다”라고 밝혔다.

김태룡 두산 단장은 “고민을 많이 했다”면서도 “본인이 반성을 많이 하고 있다. 지금 그 문제 때문에 야구를 안 하고 있는게 아니니까 직접 만나서 차근차근 해결을 하려고 한다”고 했다.

두산은 올해 이영하가 학교 폭력 의혹으로 법정에 섰기에 김유성까지 선택하는 데에는 부담감이 적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같은 선택을 하게 된 이유는 투수진 보강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김 단장은 “기량을 보고 뽑았다. 대학교 2학년이 140㎞ 후반을 던진다는 건 즉시 전력감으로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전체 1순위는 예상대로 서울고 우완 투수 김서현(18)이 영예를 안았다.

정민철 한화 단장은 김서현을 가장 먼저 호명했다. 김서현은 올해 프로 무대에 도전하는 선수들 중 최고 유망주 중 한 명으로 꼽혔다. 심준석(덕수고)이 미국프로야구 진출을 선언해 김서현의 전체 1순위 지명은 일찌감치 예상됐다. 김서현은 미국 플로리다주 새러소타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하고 있기에 행사장에 직접 참석하지 못했다.

정민철 단장은 “김서현은 빠르게 1군에 진입할 수 있는 선수라고 보고 있다. 주자가 있을 때 모습을 유심히 봤는데 호흡을 유지하면서 자신의 계획대로 던지는 모습이 수준급이었다”라고 후하게 평가했다.

전체 2순위 지명권을 가진 KIA는 충암고 왼손 투수 윤영철(18)을 택했다. 장정석 KIA 단장은 “윤영철이 보여준 기록과 기량은 상위 픽에 어울린다. 우리 팀원 모두가 윤영철을 택했다”고 전했다.

롯데는 투수나 포수 대신 휘문고 우투좌타 내야수 김민석(18)을 전체 3순위로 뽑았다. 성민규 롯데 단장은 “뛰어난 타격 능력”을 이유로 꼽았다.

올해 KBO는 2012년(2013 드래프트) 이후 10년 만에 연고지 1차 지명을 폐지하고, 전면 드래프트를 재도입했다. 고교 졸업 예정자 793명, 대학교 졸업 예정자 359명(얼리 드래프트 59명 포함), 해외 아마 및 프로 출신 등 기타 선수 13명 등 총 1165명이 지원했다. 2021시즌 팀 순위의 역순인 한화-KIA -롯데-NC-SSG-키움-LG-삼성-두산-KT순으로 진행됐고 총 110명이 지명받았다.

이 중 92명은 고교 졸업 예정자였다. 얼리 드래프트를 포함한 대학생은 18명이었다. 투수(56명)가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고, 내야수 29명, 포수 13명, 외야수 12명 순으로 선택을 받았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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