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딴섬에 떨어져도 안심..아이폰14, 긴급하면 '우주'에서 신호 받는다
미국·캐나다 한정..적용 지역 확장 가능성 있어
오는 11월 iOS16 업데이트 후 사용
애플이 아이폰14 시리즈에 탑재한다고 밝힌 '위성통신' 기능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이폰이 스마트폰 우주 경쟁의 신호탄을 쐈다"라며 기술 현황을 집중 조명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7일(현지 시각) 아이폰14 시리즈를 선보이며 위성을 이용해 긴급 구조를 요청하는 기능(Emergency SOS)을 최초 탑재했다고 밝혔다. 셀룰러·와이파이 등 지상 통신을 쓸 수 없는 상황에서 위성통신을 이용해 긴급서비스에 전화를 걸거나 문자를 보내는 기능이다.
위성통신은 저궤도(지상 160~2000km)에 있는 위성을 기지국 삼아 신호를 주고받는 서비스다. 산간지역·사막 등 통신 사각지대에서도 통신할 수 있고, 위성이 우주에 떠있어 지형에 제약받지 않는 장점이 있다.
우주전문매체 스페이스뉴스에 따르면 애플은 위성통신을 사용하기 위해 미국 위성통신회사 '스타'와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 애플이 글로벌스타가 지난 2월 발주한 차세대 위성 비용의 95%를 지원하는 대신 위성 네트워크 용량의 85%를 할당받는 조건이 포함됐다.
애플은 위성통신을 이용한 긴급서비스 요청 기능은 오는 11월 예정된 iOS16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후 쓸 수 있다고 밝혔다. 사용할 수 있는 국가는 미국·캐나다로 한정했는데 업계는 향후 더 많은 국가에서 쓸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은 초기 2년 동안 무료로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아이폰14가 위성통신 기능을 탑재한 첫 스마트폰은 아니다.
아이폰14 출시 하루 전 중국 화웨이가 자사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작인 메이트50 시리즈를 공개했는데, 화웨이는 긴급 상황 시 저궤도 위성을 통한 문자 메시지 송·수신 기능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 기능은 이용해 중국 현지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
한편 위성·통신 기업들도 위성통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구글 임원인 히로시 록하이머 수석부사장은 이달 초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2008년 출시했던 구글폰 'G1'은 3G와 와이파이 이용도 불가능했지만, 현재 우리는 위성과의 연결을 설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미국 위성사업자인 이리디움커뮤니케이션스는 지난 7월 파트너사와 스마트폰에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메트 데시 이리디움커뮤니케이션스 CEO는 "스마트폰 같은 장치에 어떤 종류든지 '연결'을 만드는 것은 거대한 시장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 기업 '스페이스X' 역시 지난달 미국 이동통신사 T모바일과 함께 자사의 위성인터넷 '스타링크'용 위성을 이용해 스마트폰에서 문자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발표하고, 내년 해당 서비스를 테스트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다.
로이터통신은 지난주 머스크가 스타링크와 아이폰14을 연계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기 위해 애플과 접촉했다고 보도했는데 만약 사실이라면 향후 애플의 위성 문자 서비스는 스페이스X가 맡을 가능성이 있다. 글로벌스타가 운용하는 저궤도 위성은 100개가 안 되지만, 스페이스X는 현재 1500개 넘게 운용하고 있다.
위성통신이 활성화되면 긴급서비스 요청과 문자를 넘어 위성을 통한 스마트폰 인터넷도 출시될 가능성이 있다. WSJ는 "비용이 많이 드는 위성통신은 셀룰러가 제공하는 인터넷을 대체할 것 같지는 않다"라면서도 "반면 충분히 개선된다면 (지상 인터넷의) 부족한 부분을 메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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