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 "모든 감독업무, '합리적 절차'에 따라 투명하게 집행"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7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중소기업·소상공인 차주 연착륙 지원을 위한 금융감독원장-금융권 간담회에 참석해 모두 발언하고 있다. 2022.9.7/뉴스1 ⓒ News1 조태형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모든 감독업무에 대해 "합리적인 절차에 따라 투명하게 집행하겠다"고 밝혔다. 피감기관인 금융회사의 수용성을 높이기 위해 충분한 설명과 협의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환율이 급등하는 등 시장의 불확실성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금융감독원 혼자의 힘으로는 금융안정, 소비자 보호 등의 목표를 이루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5일 출입기자단 오찬 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모든 감독업무가 '합리적인 절차'에 따라 투명하게 집행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감독 업무에 대한 피감독기관의 수용성과 신뢰를 제고하기 위해선 감독 절차의 사전·사후적 합리성을 강화하는 게 중요하다"며 "새로운 감독정책을 펼치면서 사전에 충분한 설명과 협의를 통해 금융회사가 잘 적응하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특히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금융회사의 협조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복합적인 시장 불확실성이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금융 안정, 소비자 보호, 혁신, 그리고 감독 절차의 합리화 등의 목표는 감독당국 혼자의 힘으로는 달성하기 어렵다"며 "그간 축적된 감독 노하우를 모두 활용하면서 동시에 주변의 협력을 구하여 더 좋은 방안을 도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근 환율이 급등하는 등 대내외 불안 요인에 대해선 "선제적·협력적으로 대응해 금융시장 안정을 지켜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 유동성·부동산금융 리스크 등이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되지 않도록 점검을 강화하고 금융회사의 위기 대응 능력 강화를 통해 대내외 충격에도 자금 중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를 위해 금융회사의 사전적 위기대응수준을 분석하고 충분한 자본과 충당금 적립 등을 유도하는 한편, 유동성이 취약한 금융회사의 비상자금 조달계획 등 리스크 관리현황 점검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은행과 공동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스트레스테스트를 실시하는 등 유관기관과 협력할 예정이다.

이 원장은 '금융 범죄'에도 강력히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그는 "시장 변동성 확대에 편승한 불공정 거래와 보이스피싱 등 민생침해 금융범죄에 엄정 대응하여 투명하고 공정한 금융시장 환경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어 금리상승기에 서민의 금융부담을 경감하고 불합리한 금융 관행을 개선할 수 있도록 유관기관 등과 협력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금융제도 개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금융 혁신'과 관련해선 민간의 자율성과 창의성이 충분히 발현되도록 감독하되, 공정한 경쟁이 촉진될 수 있도록 살피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원장은 "온라인 플랫폼 금융상품 중개업, 빅데이터 수집 및 가공, 디지털자산 등과 같은 신사업 감독은 '시장 규모 확대'와 '소비자 선택권 강화'를 양 축으로 하되, 공정한 경쟁이 촉진될 수 있도록 살피겠다"고 말했다.

hyu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