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 "적자 나는 경전철, 사업 추진 속도 고민"
오세훈 서울시장이 15일 서울시가 경전철 사업에 속도를 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현재 서울시에서 추진 중인 경전철 사업은 강북횡단선·목동선·면목선·난곡선 등이 있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시의회 본회의에 참석해 임규호(민주당·중랑2) 의원이 “현재 추진 중인 경전철 사업이 얼마나 진행됐냐”고 묻자, “적자일 가능성이 큰 경전철을 속도를 내서 진행하는 게 바람직한지, 과연 감당할 수 있을지 고민이 크다”고 했다.
오 시장은 먼저 개통해 운행 중인 경전철 신림선에 대해서도 사업이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오 시장은 “새로 개통한 신림선도 (승객이) 예상했던 수준의 절반밖에 안 된다”며 “사업성을 제고해서 어떻게든 사업을 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서울시에서 현재 운행 중인 경전철 노선은 우이신설선과 신림선이다. 우이신설선은 지난 2017년 개통한 이후 매년 100억원 규모 적자를 기록해 왔다. 신림선도 예측 승객 수는 매일 13만명이었으나, 지난 5월 개통 후 실제 승객 수는 그 절반에 못 미치는 5~6만명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에 임 의원이 경전철 사업이 오 시장의 공약임을 지적하자, 오 시장은 “추진을 안 하겠다는 말은 한 적이 없고 고민이 깊다”며 “적자를 줄이려는 고민을 하고 있다”고 거듭 말했다.
오 시장은 “교통만큼은 복지 관점에서 접근하기 때문에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요금인데도 인상 계획을 안 하고 있다”며 “기존 적자에 (경전철로) 적자를 더하자니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는 “대부분 교통 소외 지역에 설치하는 경전철은 지역 균형 발전 차원에서 반드시 추진돼야 할 교통복지 사업”이라며 “계획대로 추진한다는 의지는 변함이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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