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 "광주 광산구, 에너지센터 건립 포기는 탄소중립 역행"

기사내용 요약
국·시비 받아놓고 자체예산 확보 못해 '유치 포기' 의사
광산구 "완전히 끝난 것은 아냐…대체사업 할 수 있다"

[광주=뉴시스] 광주 광산구청 전경. (사진 제공 = 광주 광산구)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뉴시스]이영주 기자 = 광주 광산구가 예산 부족 탓에 국비 사업 '지역에너지센터'(센터) 포기 의사를 밝힌 데 대해 환경단체가 거세게 비판했다.

이에 광산구는 사업 자체가 '완전 백지화된 것은 아니다'며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광주에너지전환마을네트워크·광산기후행동네트워크 등 4개 지역 환경 단체는 15일 성명서를 통해 "광산구는 센터 예산을 즉각 편성하라. 전 지구적 기후위기 대응에 역행하는 시대착오적 행정에서 벗어나 탄소중립 실현 행정에 앞장서라"고 촉구했다.

단체들은 "지난해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센터 건립 공모 사업에서 광주에서는 광산구가 유일하게 선정됐다. 광주시도 지역 1호 센터 활성화를 위해 시비 1억 원 지원을 약속했고, 구의회 역시 조례를 일부 개정해 건립에 힘을 보탰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나 광산구는 지난 5월 예산 부족을 이유로 산업부에 센터 유치 포기 공문을 보냈다. 최근에는 국·시비가 확보된 센터 예산을 전액 삭감하는 추경 예산안을 편성하기도 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모범적인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 구축을 통해 에너지 전환 선도 도시로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거듭 센터 건립 필요성을 역설했다.

센터는 민·관 협치를 통해 지역 특성에 맞는 친환경 에너지 기반 구축을 돕는 중간 지원 조직이다.

그러나 광산구는 사무실 등 센터 기반 시설 구축 예산을 확보하지 못해 올해 5월 유치 포기를 결정, 이달 초 추경 예산안에서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확보한 국·시비 2억 원으로는 사업·활동비만 충당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환경단체의 반발에 대해 광산구 관계자는 "사무실 임대료 문제, 관련 예산 확보가 어려워 사업을 추진하지 못했다. 현재 산업부가 유치 포기 공문을 승인하지 않아 사업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면서 "관련 기관·단체 사업에 예산을 편성하면 센터 기능을 대체하는 다른 사업을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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