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원으로 치솟는 원·달러 환율..'널뛰는 환율' 변동성에 불확실성 확대
[파이낸셜뉴스]원·달러 환율이 15일 장중 1397원선까지 치솟으며 1400원에 근접한 가운데 높아진 환율 변동성이 금융외환시장 불확실성을 높이는 리스크로 부상하고 있다. '킹 달러'(달러 초강세) 현상에 원·달러 환율이 연일 급등하는 가운데 정부의 구두개입까지 연이어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락을 반복하는 사례가 빈번해지는 모습이다. 커지는 환율 변동성은 외환시장 불안으로 이어지면서 금융시장 안정성 또한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원·달러 환율 또 연고점 …또 구두개입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1시 전후로 1400원에 육박할 정도로 가파르게 올랐다. 1394원선에 머물던 환율이 점심시간 내내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다 오후 1시를 막 넘긴 시간쯤 1397.9원까지 올랐다. 지난 2009년 3월 31일(1422원) 이후 13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상황이 이쯤 되자 1시 10분께 외환당국이 구두개입에 나섰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최근 대외요인으로 원화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과정에서 시장 내 쏠림 가능성 등에 대해 경계감을 갖고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구두 개입은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한쪽으로 과다한 쏠림이 있거나 불안심리가 확산하면 필요한 시점에 적절한 시장안정조치 등 필요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발언하고 약 1시간여 후 나왔다. 추 부총리의 개입성 발언에도 달러 매수 분위기가 되레 강화되자 외환당국이 다시 한번 정색하고 개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에 1397.9원까지 올랐던 원·달러 환율은 채 40분이 되지 않은 시간 동안 1391원 초반대까지 밀렸다. 당국의 개입이 6원 가까운 환율을 끌어내린 셈이다. 하지만 곧 또다시 오르며 전거래일(1390.9원)보다 2.8원 오른 1393.7원에 마감했다.
이같은 원·달러 환율의 급등락은 올들어 지속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원·달러 환율 변동률은 전년대비 0.32%였다. 그러나 올해 8월 기준 평균 0.47%에 이르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무려 0.56%까지 상승했고 6월에도 0.53%를 기록하기도 했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환율 변동성이 높은 것 자체가 부정적인 것은 아니지만 쏠림 현상이 발생할 수 있고, 시장 가격이 크게 움직이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이는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확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달 들어 환율 변동폭 커져
원·달러 환율이 10원 이상 오르 내리는 발작성 변동성이 최근 들어 지속되고 있다. 지난 달 29일 무려 19.1원이 올랐고 1일에도 17.3원이 상승했다. 13일에는 7.2원이 하락해 안정을 찾는 듯 했지만 전날(14일) 원·달러 환율은 하루만에 17.3원이나 올랐다. 외환시장에서는 이 같은 변동성이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우려하고 있다.
이 같은 변동성은 전세계적으로도 비슷한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대부분의 국가에서 7월 대비 8월 원·달러 환율 변동률이 확대됐다. 우리나라가 7월 0.41%에서 8월 0.47%로 상승한 가운데 일본은 같은기간 0.45%에서 0.92%로 급상승했고 인도도 0.18%에서 0.42%로 변동률이 크게 확대됐다. 유로화도 이 기간 0.52%에서 0.53%으로 변동률이 증가했다. 미국 역시 변동성이 증가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화지수 기준으로 7월 0.41%에서 8월 0.55%로 변동률이 상승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강달러가 나타나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고 전세계 환율 변동성이 높아진 것은 세계 공통적인 현상"이라며 "우리나라 역시 지난해에 비해 환율 변동성이 높아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 상단이 1450원까지 높아졌지만 이후 전망에 대해서는 "상단을 내다보는 게 조심스러운 상황"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만큼 불확실성이 크다는 것이다. 인플레이션율이 크게 낮아지지 않는 한, 경기침체 우려와 매파적 정책 대응에 의해 시장의 자산가격 반등 기대가 저지되는 상황이 되풀이되면서 외환시장 예측도 예단하기 어려워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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