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서는 사라진, OTT의 유희열 [리폿@이슈]

박설이 2022. 9. 15.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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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발라드의 대부, 토이의 유희열이 13년 동안 진행한 음악 프로그램 '유희열이 스케치북'이 폐지하는 사건이 2022년 여름 벌어졌다.

유희열이 지난해 9월 발표한 '아주 사적인 밤'의 주요 테마가 유희열이 오래 전부터 존경하는 뮤지션이라 공공연히 밝혔던 류이치 사카모토의 '아쿠아'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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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리포트=박설이 기자]한국 발라드의 대부, 토이의 유희열이 13년 동안 진행한 음악 프로그램 '유희열이 스케치북'이 폐지하는 사건이 2022년 여름 벌어졌다.

유희열이 지난해 9월 발표한 '아주 사적인 밤'의 주요 테마가 유희열이 오래 전부터 존경하는 뮤지션이라 공공연히 밝혔던 류이치 사카모토의 '아쿠아'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시작이었다.

당시 유희열은 "긴 시간 가장 영향받고 존경하는 뮤지션이기에 무의식중에 저의 기억 속에 남아 있던 유사한 진행 방식으로 곡을 쓰게 되었고 발표 당시 저의 순수 창작물로 생각했지만 두 곡의 유사성은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며 사과했다. 이후에도 그가 과거 발표한 다수 곡들이 유사성 논란에 휩싸였고, 논란은 '사태'로 확산됐다.

그간 작곡한 작품 중 여러 노래가 다른 뮤지션의 곡과 유사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유사성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던 사이 유희열은 대중에 의해 '표절 뮤지션'으로 낙인 찍혔고, 이는 '유희열의 스케치북' 불명예 퇴장이라는 사건을 불러왔다. 또 유희열은 출연 중이던 JTBC '뉴페스타'에서도 중도 하차했다.

알고 보니, '모두 하차'는 아니었다. 최근 공개된 디즈니 플러스 예능 '더 존: 버텨야 산다'에 유희열은 목소리로 깜짝 등장했다. 유재석과 절친한 사이이자 유재석 소속사의 대표 프로듀서인 그가 '더 존: 버텨야 산다'에 등장하는 게 이상한 일은 아니지만, 표절 논란을 겪은 뒤 등장이었기에 주목됐다.

그리고 이번엔 더욱 본격적이다. 유희열은 전공인 음악으로 OTT 시청자를 찾는다.

아티스트에게 생애 가장 의미있는 단 한 번의 무대를 만들어준다는 넷플릭스 '테이크 원', 유희열은 자신과 함께 했던 '싱어게인' '슈가맨3' 제작진과 이 프로그램으로 재회했다.

논란 당시 '테이크 원' 측은 유희열의 출연 분량 편집 및 하차 여부에 대해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던 바. 그리고 15일, 넷플릭스는 '테이크 원'의 공개일이 10월 14일로 확정됐다고 알리며 조수미, 임재범, 유희열, 박정현, 비, 악뮤, 마마무가 출연한다고 공식화했다. 유희열은 포스터에 등장하지만 티저 영상에는 목소리만 나온다.

오랜 시간 뮤지션이자 방송인으로 활약하며 아티스트로서, 또 예능인으로서 사랑 받고 인정 받아온 유희열, 그런 그의 유사성 논란은 오랜 팬들을 비롯한 대중에게 큰 상처를 안겼다.

유희열 본인조차 입장문을 통해 "지난 시간을 부정 당한 것 같다는 이야기가 가장 가슴 아프게 다가왔다. 상실감이 얼마나 크실지 감히 헤아리지 못할 정도"라고 팬들의 마음에 공감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을 향한 표절 의혹에는 동의하기 어려우며, 받아들이기 힘들다고 말했다.

단순한 실수로 치부될 수 없을 정도로 걷잡을 수 없이 커져버린 '유사성 사태', 이로 인해 사실상 TV에서 퇴출됐던 유희열이 OTT로 돌아온다. '뮤지션' 유희열이 빛 바랜 명성을 되찾으며 팬들의 생채기를 치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설이 기자 manse@tvreport.co.kr/사진=넷플릭스, TV리포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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