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맛 연애 예능 '체인지데이즈2'가 남긴 것[TV와치]

[뉴스엔 박정민 기자]

마라맛 연애 예능 '체인지 데이즈2'가 막을 내린다. 갈등을 쉽게 봉합하지 못하지만, 그렇다고 쉽게 헤어질 수 없는 복잡한 연인들 이야기를 통해 여러 생각할 거리를 던졌다.

카카오TV 오리지널 '체인지데이즈 2'는 각양각색 이유로 이별 문턱에 서 있다는 공통점을 지닌 연인들이 함께 여행하며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는 신개념 연애 리얼리티다. 기존 연인이 아닌 사람과 데이트를 하며 관계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을 솔직하게 담는다. 시즌 1 인기에 힘입어 돌아온 시즌 2 역시 국내 넷플릭스 TOP 10에 꾸준히 안착하는가 하면, 카카오TV 회당 200만 뷰 가량 조회 수를 기록하며 사랑받았다.

시즌 2는 시즌 1의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보는 재미를 더했다. 먼저 커플 수와 여행 기간을 늘렸다. 1주일간 세 쌍의 커플이 참여했던 시즌 1과 달리 시즌 2는 네 쌍의 커플이 2주일간 함께 시간을 보냈다. 잠수 이별을 겪은 트라우마로 솔직한 감정 표현을 하지 못하는 커플, 군 입대와 결혼 등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힌 커플 등 다양한 고민을 가진 4커플이 얽히고설키면서 보다 다채로운 그림이 담겼다.

첫 만남도 변경됐다. 커플들이 한자리에 모여 인사를 나눈 후 체인지 데이트를 시작했던 것과 달리 서로의 연인이 누구인지 모른 채 이상형과 데이트를 즐기면서 새로운 이성과 만남에 집중할 수 있었다. 룸 체인지, 시크릿 체인지 데이트 등 새로운 규칙을 도입해 연인 간 솔직한 마음을 공유하고, 출연자 본인을 돌아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체인지 데이즈2'는 기존 연인과 이별을 조장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기존 연인이 있는 상태에서 다른 연인과 데이트를 한다는 설정은 과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는 연인과 관계뿐만 아니라 자신을 돌아보는 촉매제 역할을 한다. 다른 사람과 데이트를 통해 그간 연애에서 충족되지 못한 지점을 깨닫고, 현재의 관계에 얼마나 애정이 남아있는지 직접적으로 느낀다. 밑바닥에 있는 감정까지 다 털어놓으며 관계에서 자신의 부족함을 깨닫고 변화하기도 한다. 감정을 쉽게 내뱉지 못했던 김지유가 자신의 생각을 차근차근 전달하는 모습이나, 연인과 대화를 통해 자신을 되짚어 본 김혜연 모습이 일례다. 사랑하는 사람과 관계를 통해 '나'의 부족함을 마주하고 한 단계 나아가는 출연자들의 성장은 몰입도를 높였다.

(사진=카카오TV '체인지데이즈2')

뉴스엔 박정민 odul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