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락 폭탄' 나왔나..1400원 턱밑서 6원 빠진 원달러 환율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2.8원 오른 1393.7원으로 마감했다.
전날 2009년 3월31일(고가 기준 1422.0원) 이후 13년 5개월여 만에 1390원을 뚫은 원달러 환율은 이날 1391원에 장을 시작했다.
강달러 질주 속 오후 1시경 원달러 환율은 1397.9원까지 치솟았다. 시장에서는 달러 매수세가 강해 원달러 환율이 1400원선을 돌파하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보는 의견이 우세했다.
그러나 점심시간 이후 원달러 환율은 갑작스럽게 상승분을 반납했다. 오후 1시 이후 1397.9원까지 급하게 올랐던 원달러 환율은 40분이 채 되지 않은 시간 동안 1391원 초반대까지 밀려났다.
달러값 고공행진에 강하게 브레이크가 걸린 데에는 당국의 기습적인 개입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 회의에서 "환율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그 자체만으로 과도하게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추 장관은 "한쪽에 과도한 쏠림 있거나 불안 심리가 확산하면 적절한 시점에 적절한 시장안정조치 등 필요 대책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점심시간 사이 평소보다 외환 거래가 급증한 것은 당국의 기습적인 개입에 힘을 실어준다. 이른바 '도시락 폭탄'이다.
도시락 폭탄은 금융위기 당시 외환당국의 달러 매도 개입이 주로 점심시간에 이뤄지면서 나온 말이다. 점심시간에는 상대적으로 거래 물량이 적어 개입 물량을 최소화하면서 최대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평가 받는다.
시장에서는 이날 오르던 원달러 환율을 다시 급하게 떨어트리려면 최소 7억 달러 이상을 당국에서 한꺼번에 매도한 것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외환당국에서는 다만 이같은 시장 개입 가능성과 관련된 질문에 "따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밝혔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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