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밸모럴성~런던 웨스터민스터홀에 이르기까지 오는 19일 국장 앞두고 밤낮 없이 이어진 시민들 추모 행렬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14일(현지시간)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96세 일기로 서거한 지 일주일을 맞이했다. 지난 8일 오후 여왕이 스코틀랜드 밸모럴성에서 영면하면서 영국 왕실과 정부는 여왕의 장례 절차인 이른바 '런덧 브릿지 작전' 그 가운데 런던 아닌 다른 장소에서 서거할 경우 계획인 '유니콘 작전'에 착수했다.
왕실은 여왕이 저녁 시간에 서거함에 장례 일정을 이튿날(9일)부터 만 열흘간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장례는 국장으로 오는 19일 런던 웨스트민스트사원에서 치러진다. 스코틀랜드에서부터 런던에 이르기까지 열흘간 여왕의 마지막 여정이 시작됐다.
여왕은 9일까지 밸모럴성에 머물렀다. 밸모럴성은 생전 여왕과 일가족이 매 여름마다 찾아와서 휴가를 즐길 만큼 좋아하는 장소였다고 한다. 여왕은 서거 마지막 몇 달을 런던이 아닌 이곳에서 보냈다. 지난 6일 리즈 트러스 차기 총리 임명 절차도 재위 70주년 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버킹엄궁 아닌 이곳에서 치러졌다. 10일엔 여왕의 장남이자 왕세자였던 찰스 3세 군주로 공식 선포됐다.
11일 여왕의 관은 밸모럴성에서 운구차를 타고 스코틀랜드 의회가 있는 에딘버러 홀리루드궁전으로 이동했다. 다음날(12일) 여왕의 관은 홀리루드궁에서 에든버러성까지 약 1.81㎞ 길이의 로열마일 위에 있는 성 자일스 대성당으로 옮겨졌다. 이곳에서 왕실 일가가 참여하는 추도 예배가 거행됐다. 이후 24시간 동안 여왕의 관은 일반 대중에게 공개됐다. 12일 오후 여왕은 왕실공군 소속 공군기 C-17편을 타고 런던으로 향했다.
13일 여왕의 운구기는 1시간12분 가량 비행을 마치고 오후 7시경 런던 RAF 노솔트 공군기지에 착륙했다. 이후 여왕은 시민들의 추모를 받으며 생전 가장 시간 함께한 버킹엄궁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왕실 가족과 하룻밤을 보낸 다음날 버킹엄궁 웨스트민스터홀에 안치됐다. 여왕은 이날 오후 5시부터 국장 당일인 19일 오전 6시30분까지 조문을 받는다. 이른바 '일반 공개'(lying in state)다. 16일부터 사흘간은 찰스 3세가 여러 외국 왕실과 전 세계 주요 인사를 맞이한다.
일반인 조문이 시작되자 런던 시내에 모인 추모 행렬은 다음날 아침까지 이어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일반 공개 이튿날인 15일 오전 8시경 추모 인파는 템즈강부터 버로우시장까지 이어졌다. 그 길이만 약 3.1㎞에 달한다. 앞서 영국 정부는 나흘간 조문객 약 75만명, 조문 대기줄 최장 8㎞, 조문 대기시간 약 20시간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파가 너무 많이 몰렸다고 판단될 경우 조문 행렬이 중단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