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철도파업 임박 속 공급망 위기·인플레 악화 우려
미국에서 30년 만의 철도 파업이 임박한 가운데 파업시 공급망 혼란과 인플레이션 악화를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대륙횡단철도 회사 암트랙은 장거리 노선 운행을 전면 중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비상이 걸린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직접 노사 설득에 나섰다.
미국 언론들은 14일(현지시간) 철도 노사협상이 15일까지 타결되지 않아 파업이 실제 발생하면 미국 내 심각한 공급망 위기로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철도는 미국 내 화물 운송의 26%가량을 담당한다. 철도가 멈춰서면 소비자들에 전달되는 최종재는 물론, 농산물, 석탄, 자동차 부품 등 원자재나 중량 화물 수송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게 된다.
뉴욕타임스(NYT)는 “화물 열차 운항이 중단될 경우, 기업들은 대혼란을 겪고 소비자들은 물품 부족에 시달릴 것이고 물가는 또 다시 폭등할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고물가의 주요 원인인 식료품 값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됐던 상품 물가마저 폭등하면 인플레이션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파업시 약 7000여대의 장거리 화물열차가 멈추어 설 것으로 예상된다. 전미철도협회는 파업시 미국 경제가 하루 20억달러씩 손실을 입을 것으로 추산했다.
미 언론들은 특히 코로나19 이후 지속된 미국 공급망 교란 문제가 최근 서서히 해소될 기미를 보이는 상황에서 철도파업이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철도가 마비되면 미 전역 주요 항만의 공급망 병목 현상이 심화되고, 철도를 대신할 화물 운송 경로인 트럭 회사들에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철도파업이 현실화하면 여객 철도 서비스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WSJ는 전했다. 암트랙은 16일 자정부터 북동부 지역 도시를 잇는 노선을 제외한 모든 장거리 노선 운행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암트랙은 철도노조의 노사 협상과는 관련이 없지만, 철도노조 파업이 선로에 미칠 영향을 고려해 운행 중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철도파업이 중간선거에 미칠 파장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NYT는 바이든 대통령이 노사 양측 지도부에 직접 전화를 걸어 협상 타결을 독려했다고 소식통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 측근들은 철도노조의 병원 진료 관련 무급휴가 등 적절한 휴식 보장 요구를 수용할 수 있는 행정조치도 검토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워싱턴 | 김유진 특파원 y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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