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백광산 매몰지점 8m 남았는데..굴착기 고장·큰 돌덩이 '사투'

신관호 기자 2022. 9. 15.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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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태백 장성광업소의 한 갱도에 직원이 매몰된 지 30시간이 흐른 가운데 구조당국이 매몰예상지점 8m 앞까지 접근했지만.

15일 <뉴스1> 이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광업소 장성생산부의 부장 A씨(46)는 전날 오전 9시45분쯤 광업소 장성갱도 내 수직 약 612m 지점에서 죽탄에 휩쓸리는 사고를 당한 뒤 30시간이 흐른 15일 오후 3시45분 현재까지 실종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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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장비 '체인 컨베이어 모터' 고장까지..잔여 모터 5대 추가 동원
광업소 '5조4교대' 9~11명만 투입 가능..2차재해 우려 소방은 대기
지난 14일 오전 강원 태백 장성광업소의 장성갱도 내 직원 1명이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15일 오전 11시 현재 갱도 주변에서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은 사고가 발생한 갱도의 입구 주변. 2022.9.15/뉴스1 ⓒ News1 신관호 기자

(태백=뉴스1) 신관호 기자 = 강원 태백 장성광업소의 한 갱도에 직원이 매몰된 지 30시간이 흐른 가운데 구조당국이 매몰예상지점 8m 앞까지 접근했지만. 굴착기의 궤도이탈을 비롯해 죽탄(물과 석탄이 섞인 상태) 속 대경석(큰 돌덩이)이 발견돼 지장을 주는 등 악재가 속출하고 있다.

15일 <뉴스1>이 대한석탄공사 장성광업소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광업소 장성생산부의 부장 A씨(46)는 전날 오전 9시45분쯤 광업소 장성갱도 내 수직 약 612m 지점에서 죽탄에 휩쓸리는 사고를 당한 뒤 30시간이 흐른 15일 오후 3시45분 현재까지 실종 상태다.

광업소는 전날 오전 11시쯤부터 부소장 지휘로 특수구호대를 투입하는 등 이틀 째 구조작업 중이며, 투입 27시간여 흐른 15일 오후 3시 10분쯤 매몰예상지점 약 8m 앞까지 진입했다.

해당 시간 기준 소방추산 매몰예상지점까지 진입작업량(아치형 기둥 기준 1세트)은 총 56세트 중 43세트다. 1세트는 0.75m로, 구호인력이 매몰예상지점 부근 8.25m까지 접근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구조를 위한 거리가 좁혀졌지만 악재가 잇따라 구호작업 완료시기는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갱도가 좁은 여건상 사고 현장에 접근할 수 있는 구조활동 가능 인력은 광업소 전문 인력 9~11명뿐이다. 안전업무, 채탄, 굴진, 기계기능 등의 전문가만 들어설 수 있으며, 광업소는 ‘5조 4교대’ 방식으로 인력을 교체하면서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다.

현재까지 누적 40여 명의 소방 등 인력이 광업소에 도착했으나, 갱도 내 2차재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갱도 밖에서 대기 중이다.

태백 장성광업소 장성생산부 사고 현황도. 2022.9.15/뉴스1 신관호 기자.

더구나 구조에 사용되는 소형 굴착기가 궤도를 타고 이동하던 중 이탈하는 사례가 생기기도 했으며, 구조작업에 쓰이는 기계 중 하나인 ‘체인 컨베이어’의 모터도 고장이 나면서 광업소가 잔여 모터 5대 정도를 예비로 마련한 상태다.

악재는 이뿐만이 아니다. A씨가 휩쓸린 갱도 내 죽탄 속에는 대경석 등이 자리하면서 이를 치우는 작업도 난제다.

이주복 장성광업소 기획부장은 <뉴스1>에 “체인 컨베이어 모터의 경우 작업을 쉬지 않고 하는 상황에 따라 고장이 난 것으로 보인다. 예비 모터를 모아 준비해둔 상태”라면서 “대경석까지 죽탄에 섞여 있어 이를 깨는 작업 등 장애요인이 있어 구호인력이 근접했지만, 완료시기는 쉽게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A씨는 사고 당시 먼저 동료직원들에게 “대피하라”는 신호를 준 뒤 홀로 죽탄에 휩쓸리면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입사 17년의 베테랑 직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광업소가 확인한 재해원인은 사고현장 상부에 집적된 물기가 많은 습탄이 빠지면서 출수가 형성된 점 등 직간접적인 상황들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14일 오전 강원 태백 장성광업소의 장성갱도 내 직원 1명이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15일 오후 현재 갱도 주변에서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은 사고가 발생한 갱도의 입구 주변. 2022.9.15/뉴스1 ⓒ News1 신관호 기자

skh8812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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