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승 선착, SSG 우승전선 이상무 동력은 '2021년 악몽'[SS 포커스]

장강훈 2022. 9. 15.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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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악몽을 떠올리는 이도 있지만, SSG는 흔들림 없이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SSG가 80승 고지를 선점한 것은 SK시절인 2008년 이후 네 번째다.

올해 SSG의 행보를 두고 2019년을 떠올리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2019년에는 장타가 아니면 득점 확률이 떨어졌는데 올해 SSG 타선은 짜내기로도 득점할 수 있는 힘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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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추신수가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LG와의 경기 연장 10회초 2사 1,3루 상황에서 1루 땅볼로 아웃된 뒤 아쉬워하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2019년 악몽을 떠올리는 이도 있지만, SSG는 흔들림 없이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향해 걸어가고 있다. 걸음이 느려진 것은 사실이지만, 정규시즌 우승을 걱정할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SSG는 지난 14일 사직구장에서 치른 롯데전 승리로 80승 고지를 선점했다. SSG가 80승 고지를 선점한 것은 SK시절인 2008년 이후 네 번째다. 2019년에도 80승에 선점했지만 두산에 동률(88승1무55패)을 허용한 뒤 상대전적에서 밀려 2위로 내려앉았다. 이 사건(?)으로 1위 결정전이 생겼고, 지난해 KT와 삼성이 정규시즌 우승 결정전을 치렀다.

올해 SSG의 행보를 두고 2019년을 떠올리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80승 선점 당시 SK는 2위 두산에 4.5경기 차로 앞섰다. 두산보다 두 경기를 더 치렀지만, 팀 평균자책점 1위(3.40)라는 견고함을 바탕으로 무난히 한국시리즈에 직행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이후 8경기에서 8승11패로 주춤했고, 그 사이 두산이 13승1무7패로 약진해 동률을 허용했다. 마지막 19경기에서 팀 평균자책점이 4.01로 치솟은데다 팀 타율이 0.243까지 떨어져 힘을 못썼다.
문성주가 1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KBO리그 두산베어스와 LG트윈스의 경기 7회초 1사 1,2루에서 대타로 나섰다 삼진으로 물러나고 있다.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9월 치른 11경기에서 4승1무6패로 주춤하자 LG의 거센 추격을 받는 모양새가 됐다. LG보다 네 경기를 더 치렀고, 승차는 4경기다. LG의 기세가 2019년 두산만큼 거세지는 않지만, 9월 11경기에서 6승1무4패로 순항 중이다. 정규시즌 종료까지 어떤 일이 일어날지 장담할 수 없는 모양새다.
그러나 양 팀의 선수 구성을 들여다보면 SSG가 LG의 추격을 끝내 뿌리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일단 선발 투수 중 연패 스토퍼가 세 명이나 있다는 점이다. 왼손인 김광현과 숀 모리만도, 오른손 강속구 투수인 윌머 폰트로 이어지는 3선발은 국내 최강으로 꼽힌다. 2019년에는 장타가 아니면 득점 확률이 떨어졌는데 올해 SSG 타선은 짜내기로도 득점할 수 있는 힘을 갖췄다. 최지훈 박성한이 체력저하를 호소하고 있지만, 베테랑 추신수와 김강민이 중심을 확실히 잡고 있는 점도 2019년과는 차이점이다.
김광현이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KBO리그 LG트윈스와 SSG랜더스의 경기 3회말 2사후 2루주자 가르시아를 견제로 잡아낸 후 볼을 받아 완벽하게 태그플레이를 펼친 김성현에 감사인사를 하고 있다.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잔여일정 상 시즌 끝까지 순위싸움을 펼쳐야 하는 팀과 경기를 치러야 하는 점도 호재다. LG는 KIA와 다섯 경기, NC와 네 경기가 남았다. KIA와 NC도 시즌 끝까지 5위싸움으로 총력전을 해야한다. SSG가 남은 17경기에서 10승을 보태면 어렵지 않게 우승을 확정할 수 있다.

무엇보다 지난해 정규시즌 마지막날 당한 치욕을 선수단 전체가 기억하고 있다는 게 강한 동기부여다. 지난해 정규시즌 최종일 패배로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경험을 다시 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강하다. 이 집념이 흔들릴지언정 부러지지 않는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 SSG 선수들의 뇌리에는 2019년보다 2021년 충격이 훨씬 크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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